김성오 협동조합창업지원센터 이사장 "지속 가능한 아이템 발굴, 수익 창출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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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회적 경제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의 성공 비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는 5천461곳에 달하는 전국의 협동조합 중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공사례가 흔치 않은 것은 200년 전통의 외국에 비해 우리의 역사가 짧다는 한계도 있지만, 만들어지자마자 치열한 시장경쟁에 내몰려야 하는 현실 탓이 크다.

사회적 경제라는 큰 틀에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뿌리내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야 하는데, 경쟁력을 확보하기 전에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쉽게 도태되는 것이다.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유럽에선 협동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GDP의 11%를 넘어섰고, 금융도 20%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

김성오(사진) 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은 "사회적 경제라는 공감대 형성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이 안착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절실하다"며 "협동조합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이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의 소통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법인화된 동업' 형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경우 규약집만 책 4권 분량에 달할 만큼 방대하다"며 "협동조합 역시 동업계약서를 쓰고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분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동체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기업 중에도 협동조합이 속속 설립되고 있지만,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판로 개척이 어려운 것도 문제다.

부산에서 협동조합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마을 단위의 협동조합으로는 규모의 한계가 있어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김 이사장은 "구 단위만으로는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 내 다른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과 연대해 상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여진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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