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빅데이터 재난 시스템' 전국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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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와 부산시, 동아대 공동취재팀이 지난달 11일부터 본보 창간 기획 '빅데이터가 시민 안전 지킨다'는 시리즈 연재를 통해 제안한 '빅데이터 활용 재난·범죄 대응 시스템'이 전국 광역 시·도 중 처음으로 부산에 구축된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25억 8천만 원을 들여 빅데이터 활용 재난·범죄 대응 시스템인 '스마트빅보드(Smart Big Board)'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재난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시청 재난경보상황실, 바다를 낀 지자체 등 2곳에 스마트빅보드 시범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나머지 전체 부산의 구·군에도 스마트빅보드를 설치해 CCTV, 지진가속도계 등 관련기관들의 방대한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25억 원 투입
'스마트빅보드' 구축 추진 

12월께  2곳서 시범사업  
내년부터 15개 구·군 설치

스마트빅보드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재난 관리·지휘 플랫폼이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의 실시간 데이터, 기상청 날씨 정보 등 재난 관련 모든 정보(빅데이터)를 통합·분석해 평소에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재난 발생 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는 본보가 그동안 빅데이터 시스템의 핵심으로 제시한 △첨단 분석기술 기반 △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집단지성 활용 등 기능을 스마트빅보드에 접목할 예정이다.

부산에 구축될 스마트빅보드는 기상청의 강우량, 국토교통부의 지리, 구·군 CCTV관제센터, 경찰의 교통·범죄, 소방방재청 등 13개 관련기관의 방대한 정보와 풍향·풍속계, 지진가속도계, 산사태 감지계측기, 수위계 등 부산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합·분석하게 된다.

또 SNS의 실시간 데이터를 공공기관들의 데이터와 통합하며 재난 발생 시 스마트폰, 교통정보원, 경찰관 등의 현장정보와도 실시간 연동해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이 시스템은 폭우 발생시 침수, 홍수 등 70여 개의 재난 키워드를 통해 SNS상의 다양한 재난정보를 포착한 뒤 해당 지역 CCTV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현장상황을 신속히 파악한다. 동시에 기상청 등 관련기관들에 축적된 데이터도 분석해 피해지역에 대한 총체적 데이터를 제시한다.

이어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통합된 데이터를 관련기관, 전담 부서, 전문가 등과 분석한 후 경찰, 소방서 등 현장 구조기관에 신속히 전파할 수 있다.

평소에는 SNS와 관련기관의 데이터 등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재난 이상 징후를 포착해 사전 예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CCTV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해 범죄 예방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전문인력 부족 등 물리적 한계와 기관별 업무협조 부실, 정보공유 미흡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내년부터 시민안전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취약지역 분석 등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빅데이터 맞춤형 안전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 권준안 건설방재관은 "스마트빅보드 시스템은 스마트폰 등의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 동시 다발적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주는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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