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체험도 즐기고 이바구길 풍경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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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이 동구 수정동 일대에서 중점 추진하는 '수정 이바구길' 조성사업의 주요 코스에 국내 최초의 상설 신문전시관 '부산일보 신문전시관'을 포함시킨다. 신문전시관이 NIE(신문활용교육) 등 미디어 체험학습장을 넘어 지역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16일 동구청에 따르면 고지대 산복도로 일대에 얽힌 역사·문화적 자원 발굴과 산복도로의 정체성 확보,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수정동 일대에 스토리텔링 거리를 조성하는 수정 이바구길 조성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

사업비 4억 8천만 원이 투입될 수정 이바구길은 동구 초량동 '초량 이바구길', 범일동 '범일 이바구길'에 이어 동구의 세 번째 이바구길로 산복도로와 문화재 등을 활용한 테마형 골목길 조성사업이다.

'수정 이바구길' 주요 코스
본보 신문전시관 포함

부산진역~망양로 1.7㎞ 구간
4억 8천만 원 들여 이달 착공

수정 이바구길은 기존 산복도로와 골목길 위주의 다른 이바구길과 달리 저지대의 부산일보 신문전시관과 부산진역, 수정시장, 정란각 등 생활 및 산업현장과 문화재를 연결할 예정이어서 볼거리가 풍부하고 아기자기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스는 부산진역~부산일보 신문전시관~수정시장~정란각~강아지똥전시관~망양로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1.7㎞가량 된다. 수정 이바구길은 △시인의 길 △부산일보 신문전시관 △수정시장 문화장터 △정란각 △강아지똥도서관 등의 세부 코스로 나뉜다.

청마 유치환과 김상옥 시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경남여고와 시 '귀천'을 쓴 천상병 시인이 머물렀던 수정동 고관 입구에는 '시인의 길'이 만들어진다.

부산일보 신문전시관에서는 1946년 창간 이후 동남권 최대 신문으로 발전한 부산일보의 역사와 미디어의 미래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신문제작 과정을 체험하고 NIE도 가능하다.

횟집, 음식점, 고깃집 등이 밀집한 전통시장인 수정시장에는 문화장터와 소규모 상설공연장이 마련된다. 수정시장 문화장터는 이바구길 방문객들에게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테마공간이 될 전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지어져 영화 '범죄와의 전쟁' '장군의 아들'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탄 일본식 가옥 정란각은 수정 이바구길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재이다.

아동문학가 고(故) 권정생 씨가 한국전쟁 이후 살았던 중앙도서관 수정분관 앞에는 유아·아동 전용 도서관인 '강아지똥도서관'이 관광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권 씨의 아동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인 동화 '강아지똥'을 스토리텔링화 해 도서관을 꾸민다.

부산일보 정상섭 기획실장은 "수정 이바구길 코스에 신문전시관이 포함돼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신문의 역사, 제작과정 등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며 "향후 신문전시관 상설 해설자 배치, 일반인 대상 신문활용교육, 전시관 방문 기념품 지급 등에 대해 구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수정 이바구길 용역사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며 "초량·범일동 이바구길에 이어 수정 이바구길이 동구의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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