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침의 일종인 이침을 시술하는 모습. 동의대한방병원 제공

이 수단 저 방법 다 동원해 봐도 금연에 실패했다면? 한의학적 방법에 도움을 청해보면 어떨까. 마침 동의대한방병원이 한방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한의학에 금연침이란 게 있다. 금연침도 여러 종류인데, 그중 이침(耳鍼)요법이 주로 활용된다. 귀는 인체 내장, 또는 사지 몸통에 이상이 있을 때 특별한 반응을 보인다. 그 점에 착안해 연구된 게 이침요법이다. 현대의 이침요법은 1950년대 프랑스인 의사 폴 노지에가 귀의 모양이 태아의 모습과 비슷한 것에 착안해서 개발한 것으로,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식욕증진, 불면증 개선, 체력증강, 신진대사 기능 개선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대한방병원 '클리닉' 운영
한의학계 30여 년 연구 결과
"시술 1년 후 성공률 22.4%"

동의대한방병원 김철홍(침구과) 교수에 따르면 귀에는 신문(神門), 폐(肺), 내분비(內分泌), 인후(咽喉), 내비(內鼻) 등 5개 혈이 있다. 그중 폐, 인후, 내비는 흡연에 직접 영향을 받는 인체기관과 관련된 혈이고, 신문과 내분비는 정신과 신진대사에 관련된 혈이다. 이들은 흡연 욕구를 줄여주고, 니코틴의 금단현상에서 오는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술방법은 한쪽 귀의 경혈에 압정 형태의 작은 침을 꽂아 두고 그 위에 테이프를 붙여 고정시킨 후 지속적인 자극을 주고, 반대 귀에는 일반 침을 시술하여 20~30분 후 제거하는 식이다. 3~4일에 한 번씩 반대로 침을 놓는 과정을 반복한다.

김 교수는 "금연침의 효과와 응용에 대해 한의학계에서 지난 30여 년간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종합해 보면 4회 정도의 치료로써 약 70~80%의 금연효과가 있고, 침 시술 1년 후의 금연 성공률은 22.4％ 정도로 보고된다"며 "시술경과를 보면 대부분 흡연 욕구의 감소, 담배 맛의 변화 등을 경험하며, 특히 중·고교생들에게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금연침만이 아니라 다른 방법과 병행할 경우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의대한방병원은 지난 1일부터 한방금연클리닉을 개설, 진료에 들어갔다. 침구과 및 한방폐계내과에서 담당하는데, 이침뿐만 아니라 폐기능 향상을 위해 몸에 놓는 체침도 병행해 진료한다. 051-850-8673. 임광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