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역 주변 도시재생, 창조적 콘텐츠 보완해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역 주변 도시재생 사업 최종 계획안이 나왔다. 향후 4년간 국비와 시비 500억 원을 투입해 북항재개발 구역과 부산역 광장 초량동 상업지역 등 3.12㎢를 재생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북항~부산역~초량동을 이어주는 대형 덱(Deck)을 설치해 부산역 광장을 입체 공원화하고 부산역 광장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60m 길이의 횡단보도를 설치해 초량동 일대 상업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형 덱의 1층에는 택시 승강장, 2층에는 일자리 창출과 문화예술 활동 거점인 창조지식터미널, 3층에는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이날 발표한 계획안은 원도심을 되살려 새로운 도시 기능을 창출하겠다는 기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대형 덱과 같은 대형 구조물 건립사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원도심 일대에 새로운 도시 기능을 창출시킬 수 있는 창조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덱이 문화, 경제 등 창조적 복합 공간으로 활용되기 위한 방안도 부족해 생명력이 없는 거대한 구조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발전기 등을 거쳐온 근대화 100년의 상징으로 부각되는 지역의 역사성을 감안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역 일원 도시재생 사업은 부산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선 국가 선도사업이다. 향후 전국적으로 진행될 도시재생 사업의 롤 모델이 될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가 제시한 일정과 틀에서 벗어나 창조적 상상력이 녹아들 수 있는 사업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북항재개발사업과 해양특구,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이 연계되어 부산의 원도심이 도시재생사업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폭 넓은 논의를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향후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과정을 통해 학계·문화계는 물론 경제계까지 폭넓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서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주길 바란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