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땅 중국인이 싹쓸이? 헛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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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 주변 땅을 중국인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해운대 고급 아파트의 실제 주인들은 알고 보면 중국인이 많다.'

최근 중국인 부호들이 해운대 일대 부동산을 대거 구입, 다량의 해운대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해운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해운대구, 현황 조사 결과
중국인·법인 소유 부동산
4년 전의 절반 수준 그쳐
일본인이 최대 땅 부자


하지만 이는 소문일 뿐 실제론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등 외국인이 소유한 해운대 부동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청은 최근 '외국인 부동산 취득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현재 해운대 내 외국인과 외국법인이 소유한 부동산 면적은 2010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중국인 및 중국법인의 보유 부동산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2010년 하반기에 외국인 및 외국법인이 소유한 해운대 부동산 면적은 총 61만 4천977㎡로, 공시지가는 3천889억 500만 원 상당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면적은 24만 3천914㎡로, 공시지가는 2천365억 2천400만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인과 중국법인이 소유한 해운대 부동산 면적 역시 1만 8천213㎡에서 8천675㎡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금액도 159억 8천400만 원에서 113억 1천7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중국인들이 해운대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은 최근 중국의 대규모 부동산 투자로 논란이 된 제주도 사례 때문에 확산된 추측성의 얘기가 근원으로 지목된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중국인 소유 부동산이 350배가량 늘어났다.

또 해운대에 투자이민제가 시행됐고, 101층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가 중국 부호들을 겨냥해 분양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해운대의 중국인 부동산 관련 소문은 더욱 그럴싸하게 포장돼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해운대의 투자이민제는 아직 별다른 효과가 없으며 엘시티 분양도 본격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수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외국인의 투자는 감소하고 중국인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기장 지역 대형 개발사업들에 중국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 현실화되진 않았다"며 "소문과 현실은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운대에 가장 많은 부동산을 가진 외국인 국적은 일본으로 7만 8천776㎡(공시지가 622억 7천700만 원) 규모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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