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썰물] 부일영화상과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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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나이로 치면 성년을 앞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2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은막의 스타들이 시민과 직접 만나는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개막 다음 날인 3일 오후 4시 30분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는 또 다른 스타일의 레드카펫을 선보이며 제23회 부일영화상이 막 올라 '시네마 천국' 부산의 영화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다.

부일영화상은 1958년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범했고, 1973년 제16회 시상식을 끝으로 중단되었다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에 힘입어 35년 만인 지난 2008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영상도시' 부산을 견인한 부일영화상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토양이자 밑거름이었다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부일영화상을 오늘에 호명해 '영화도시' 부산의 역사성을 입증해 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일영화상 수상 후보작을 사상 처음으로 영화제 기간에 상영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부산극장, 메가박스 해운대,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지에서 부일영화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4편을 선보인다. '명량' '도희야' '군도'는 BIFF에 정식 초청됐고, '변호인'은 특별초청되어 부산 영화 팬들과 만날 채비를 끝냈다(상영시간 등은 BIFF 홈페이지 참조).

국내 최초의 영화상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가 호흡을 맞춰 온 것은 새삼스러울 게 없는 일이지만 영화상 후보작의 영화제 기간 상영은 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의 공동사업에 관심을 두게 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베니스 영화제' ' 칸 영화제'로 자리 잡았듯, 부일영화상도 아시아의 '베니스영화상' '칸영화상'으로 우뚝 서 '영화도시' 부산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임성원 문화부장 fore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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