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가락요금소 통행료 폐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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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다음 달 1일부터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의 서부산요금소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경남 김해시 수가동으로 이전해 운영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강서구 내 가락요금소 폐지 여론(본보 4월 9일자 1면 등 보도)을 묵살하고 가락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받기로 해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서부산요금소 이전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 0시부터 기존 서부산요금소를 폐쇄하고 7.2㎞가량 서쪽으로 이동한 지점인 김해시 수가동에 신설한 서부산요금소 운영에 들어간다.

서부산요금소 이전 계기
부산시, 요금소 폐쇄 요구
도로공사·국토부 거부
주민·시민단체 거센 반발


서부산요금소 신설은 기존 요금소가 동서고가로, 공항로 등과 너무 인접해 만성적인 교통혼잡을 빚으면서 조속한 이전 및 확장 요구가 있었기 때문으로, 새 요금소는 기존 17개 차로에서 1개 차로가 늘어난 18개 차로로 개통된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도 강서구 가락동 가락요금소를 그대로 둔 채 가락요금소와 기존 서부산요금소 간 6.3㎞ 구간 통행차량에 대해 차종별로 1천100원~1천300원을 받던 통행료를 1천원으로 일괄 적용해 받기로 했다.

앞서 부산시는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부와 가락요금소 폐쇄를 논의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가락요금소를 폐지할 경우 가락요금소와 신설 서부산요금소 사이의 연간 20억 원가량이 드는 도로 유지·보수비용을 시가 부담하겠다는 제안했지만, 도로공사와 국토부는 전례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김해 냉정~부산 간 확장공사에 1조 4천억 원을 투자한 상황에서 연간 180억 원 정도인 가락요금소 통행료 수입을 포기하기 어려워 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부산요금소의 김해 이전으로 가락요금소가 폐쇄될 것으로 기대했던 강서구와 김해시 주민 등은 여전한 통행료 부담과 가락요금소 일대 교통체증 등으로 불편을 겪으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산시민협의회 김영주 회장은 "도로공사는 원칙적으로 통행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같은 논리로 18년 전에도 주민들 요구를 무산시켰다"며 "서부산권 개발사업의 핵심인 강서구 국제물류도시와 부산 신항의 성공을 위해 부담을 주는 가락요금소를 없애고 신설 서부산요금소 중심으로 도로정책이 이뤄지도록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시와 정치권에 가락요금소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시민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가락요금소 존치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유료도로법상 수익자 부담 원칙에 의해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부산지역만 유료도로를 무료로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장병진·김현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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