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며] "저, 한국에서 스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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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의 남화공상대학에 다니다 신라대로 유학온 지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중국에 있을 때와 한국 유학 와서도 방학 때면 귀국해 중국 유명회사의 상품모델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올해 초 KBS 2TV '마마도'의 '6070마마들 글로벌 친구 사귀기'란 프로그램에서 김용림 선생님과 파트너가 돼 출연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도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김용림 선생님과는 방송출연 후에도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인생에 관해 조언을 해주셨던 김용림 선생님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TV의 힘이 대단한지 방영 후 식당에 가니 알아보는 분들이 있었다. 친구들은 "넌 이제 한국 스타"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한국에서의 방송 출연이 인연이 됐는지, 중국의 요쿠인터넷방송과 부산영어방송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현재 중국과 한국 방송사가 공동 진행하는 교양오락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제작이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부산과 울산에서 열린 외국인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출연해 입상해 상금을 받았다.

이런 사실이 부산일보 등에 소개되자 친구들이 몰려와 "상금으로 한턱내라"고 채근했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한국 속담처럼 상금 대부분을 '한턱'에 썼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저 한국에서 스타 됐어요"라고 자랑했더니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도 익숙해졌다. 족발도 맛있고 삼겹살도 입에 맞다. 사회 선배들과 어울려 회식할 때도 소맥이 자연스럽다.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다 한국의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조금씩 정이 들어가는 한국에서 몇 년 더 생활하다 보면 한국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마수제(馬樹杰·중국인)

신라대 국제관광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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