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특허 파킨슨병 진단약 부산 첫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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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에 본사를 이전할 예정인, 세계적인 원천 특허가 있는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이 다음 달부터 부산에서 파킨슨병과 암 진단용 의약품을 생산한다.

부산시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조성, 내년에 분양하는 방사선 의·과학산단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입주와 방사성의약품 생산으로 신약 개발·생산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방사성의약품 신약과 특허기술을 가진 ㈜퓨쳐켐은 최근 동아대병원에 지점과 생산시설을 설치, 오는 10월 1일부터 파킨슨병과 암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을 본격적으로 생산·공급한다. 생산 규모는 환자 수요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원천 특허 보유 '퓨쳐켐'
동아대병원 내 지점 개설

2016년 본사 이전도 확정
기장 의·과학단지 내 입주
'신약 개발 메카' 탄력

퓨쳐켐은 1999년 서울에서 설립된 방사성의약품 개발·제조업체로 2008년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진단용 신약을 개발, 국내 방사성의약품 제조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업체는 최근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확정, 오는 2016년까지 방사선 의·과학산단에 입주하기로 했다.

퓨쳐켐은 이번 생산에 이어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신약 'FC119S'를 내년 2월께 부산에서 출시·생산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의약품은 현재까지 미국 릴리 사에서 생산하는 게 전부다. GE,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 신약 개발업체들도 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신약을 임상시험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파킨슨병 진단용 의약품이 비수도권 지역에서 의료용으로 생산되기는 부산이 처음이다. 이 약품 등 방사성의약품은 제조 후 2시간 정도 지나면 약 효과가 떨어지는 짧은 반감기로 인해 남부지방에 공급이 어려워 많은 비수도권 환자들이 진단 등을 위해 서울 등 수도권 병원을 이용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퓨쳐켐의 방사성의약품 생산으로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부산 의료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파킨슨병 등의 치매 관련 질병에 대한 조기 진단과 효율적 치료를 통해 지역의 노인복지 향상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퓨쳐켐의 부산 이전으로 방사선 의·과학산단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신약 개발의 메카로 자리 잡는 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방사선 의·과학산단 내 첨단 연구개발(R&D) 인프라와 퓨쳐켐의 방사성의약품 기술이 결합하면 부산의 방사선 의·과학산업에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 산단은 기장군 장안읍 147만 7천㎡ 부지에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서는 신성장동력이다.

부산시 김기영 산업정책관은 "퓨쳐켐 이전과 신약 생산으로 부산은 신약 개발·생산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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