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추진… 흡연자들 엇갈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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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끊어야" "인상돼도 못 끊어"

한 남성 고객이 15일 이마트 문현점에서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정부가 담뱃값 인상 방침을 발표한 이후 흡연자들의 소비 행태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담뱃값이 오르면 금연을 하겠다'는 흡연자들이 급증하면서 전자담배 등 금연용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가격 오르면 금연하겠다'
보조제 매출 날개돋친 듯


반면, '담뱃값 인상에도 흡연을 계속 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담배를 1~2보루씩 구입하면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G마켓은 이달 1∼11일 금연초(쑥 담배)와 전자담배 등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보조상품 가운데서도 전자담배는 이 기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 급증했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주는 흡연 측정기처럼 담배 끊는 것을 도와주는 '금연용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늘었다.

초콜릿과 사탕, 껌 등 금연을 돕는 입가심용 간식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이 발표된 지난 11일 이후 초콜릿과 사탕, 껌 등의 매출이 이전보다 20~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연 결심을 굳히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

재를 떨면 허파 모양의 재떨이에서 기침 소리가 나는 '기침 재떨이'나 무덤 모양의 재떨이, 병든 뇌 모양 재떨이 등 이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반해, 담뱃값 인상에 반발한 흡연자들은 담배를 보루로 구입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담배 판매량이 이달 11일 이후 배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담배를 1~2보루씩 사가면서 진열대가 텅 비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담배 사재기를 막기 위해 1인당 2보루(20갑)로 담배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정부도 담배 사재기를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사재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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