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힙합패션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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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힙합 패션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시 사랑 받고 있다. 사진은 여성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광복점 1층에 있는 '힙합퍼' 매장에서 가방과 모자 등 패션 소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1990년대에 유행했던 힙합 패션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스냅백(사이즈 조절 부분이 스냅으로 돼 있는 모자)이나 버킷햇(일명 '벙거지 모자') 같은 모자를 중심으로 한 패션 아이템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모자·의류·가방 매출 훨훨
롯데百 '힙합퍼' 무서운 성장
온라인 몰도 관련 상품 후끈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한 '뉴에라'의 경우 모자 매출이 최근 20% 상승했다. '뉴에라'는 현재 MLB, NFL, NBA, NHL 등 북미 4대 스포츠리그와 한국 KBO 등에 선수용 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프리미엄 모자 제조 브랜드다.

신세계 관계자는 "얼마 전 종영된 한 케이블 방송사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젊은 고객들의 힙합 패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지난 2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입점한 '힙합퍼'의 성장세도 무섭다. '힙합퍼'는 국내외 800여 개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온라인 편집숍으로, 국내에서는 롯데 광복점에 유일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

'힙합퍼'의 경우 지난 7~8월 두 달간 매출이 패션의류 브랜드 중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해 백화점 내에서도 화제가 됐을 정도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양임 선임상품기획자는 "여름에는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겉옷이 필요 없기 때문에 패션의류 브랜드의 7~8월 매출은 보통 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그런데 '힙합퍼'의 경우 지난 3~6월 매출보다 7~8월 매출이 오히려 더 늘어나 다른 브랜드에 비해 실적이 월등히 좋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힙합 패션의 인기 부활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은 관광객, 원정 쇼핑객들의 영향을 매출 신장의 이유로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자, 가방, 의류 상품이 특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흘러내릴 듯한 바지로 대표되는 1990년대의 과도한 힙합 패션 대신 최근에는 스포츠웨어와 힙합을 섞은 편안한 옷과 소품이 잘 팔린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인기 래퍼들이 입은 후드티, 착용한 안경, 신발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힙합 패션을 잘 소화하기로 이름난 가수의 이름을 검색하면 관련 패션 아이템만 수백 건이 뜰 정도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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