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읽기] 지역 현안 뉴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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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태 독자위원 동아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제 곧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객지에 흩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부산에 모여 그동안의 회포를 풀 때면 어김없이 지역 현안들에 대한 얘기가 오가게 된다. 아마도 고향 부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이번 '부일읽기'에서는 지난주에 보도된 주요 지역 현안들에 대한 기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25일 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된 '동남권 신공항 필요성 확인됐다'는 많은 지역주민에게 좋은 얘깃거리가 될 성 싶다. 관련 소식은 1~3면에 걸쳐 집중보도가 이루어졌다. 주요 내용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조사 결과 보고에 관한 것이었다. 관련 기사들은 주요 통계적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타당성을 지지하기 위해 주로 부산시, 부산발전연구원, 부산대, 부산상공회의소 소속의 지역 정보원들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제시된 자료의 객관성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지지해 주는 객관적 자료와 함께 아마도 실제 신공항 건설을 정책적으로 입안하고 집행하는 정치권의 목소리에 오히려 더 관심이 있을지 모른다. 선거철은 지났지만 이들의 목소리가 관련 뉴스보도에서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25일 기습 폭우 관련 소식도 눈길을 끈다. 피해 상황과 문제점들에 대해 지속적인 보도가 이루어졌다. 27일 자 3·4면에서는 '부산·경남 물 폭탄'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특히 북구 구포3동의 산사태 피해 사진과 12면 양산시 아파트 옹벽 붕괴사진은 폭우의 피해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폭우로 많은 시민이 피해를 입은 상황을 즉각적이고도 생생하게 담은 현장뉴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재난보도와 관련해서 사후 보도와 함께 좀 더 심층적이고도 종합적인 사전 기획보도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바다와 접해 있고 원전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노후화된 산복도로가 밀집해 있는 부산의 지역적 특성상 지역 주민들이 항상 재난의 발발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재난보도와 관련된 지역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주 신문에서는 거의 매일 빠짐없이 원전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식들도 전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를 목격한 시민들로서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랄' 수밖에 없다.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부산일보가 원전과 관련된 다양한 보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뉴스보도는 시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전달과 심층보도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올 한가위에는 부산 시민들이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다양한 지역 현안들에 대해 즐겁고 희망찬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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