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반고 4년간 수능 성적 분석] 대연고 4년 연속 1위, 10위권에 서부산권 한 곳도 없어
최근 4년간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부산지역 일반계 고교 중 남구의 대연고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부산지역 일반계 고교의 지역별 분포는 4년간 모두 동부산권 학교가 차지했다. 서부산권에서는 4년간 10위권에 한 곳의 일반계 고교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동서 지역간 각종 교육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 차이와 경제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앞으로 시교육청과 기초지자체의 공동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운·사직여·동인·예문여고
2~5위권 형성 각축
센텀·분포·용인·남산고 부상
2014학년도 20위 내
서부산권 금곡고 유일
동서 격차 심화 속 부산고 약진
27일 본보와 부산종로학원이 교육부 발표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1학년도부터 2014학년도까지 4년간 부산지역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특목고와 자사고를 제외한 총 84개의 일반계 고교와 자율형 공립고 중 남구의 대연고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순위 평가는 각 연도별 국어(언어)·수학(수리)·영어(외국어) 영역의 과목별 응시 인원수 등을 고려한 가중평균으로 계산했다. 또 2014학년도는 재학생과 재수생이 포함된 성적이며, 나머지 3개 연도는 재학생만의 점수이다.
사립인 대연고는 지난 2011학년도부터 다른 그룹과 비교적 큰 점수 차이로 1위를 차지하며 부산지역 일반고 '최강자'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최근 4년간 5위권에는 대연고 외에 해운대구의 양운고, 동래구의 사직여고와 동인고, 남구의 예문여고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운고는 2011년 8위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2014년 2위까지 올랐다.
대연고 이충만 교장은 "다른 학교와 수업 방법 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있겠느냐"며 "다만,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통해 학생지도에 더욱 적극성을 갖게 하고, 특히 하위권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면서 철저하게 사후관리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6∼10위권에서는 공립인 부산 센텀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센텀고는 '2011년 42위→2012년 35위→2013년 17위→2014년 8위'로 4년간 30여 계단이나 올랐다. 류재걸 교장은 "교사와 학생, 관리자간 신뢰 형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학생과의 1 대 1 상담을 통해 학업 강점과 약점 분석 등 피드백 과정과 철저한 교재연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4년간 10위권 내 고교는 모두 해운대, 남구, 동래구, 수영구 등 동부산권이었다.
서부산권에서는 4년간 10위권에 한 곳도 없었으며, 20위권 내에서도 최대 4곳을 넘지 못했다.
20위권에 포함된 서부산권 고교는 2014년에는 북구의 금곡고가 유일했다.
2013년엔 북구의 경혜여고, 화명고, 금곡고, 사하구의 동아고 등 4곳, 2012년엔 동구의 금성고와 경남여고, 북구의 화명고, 부산진구의 성모여고 등 4곳, 2011년엔 사하구의 성일여고, 부산진구의 성모여고와 부산진여고 등 3곳에 불과했다.
동부산권에서 최근 4년간 크게 부상한 곳은 남구의 분포고로 최근 4년간 '24위→25위→34위→13위', 동래구 용인고도 '38위→48위→32위→16위', 금정구 남산고는 '61위→43위→51위→23위'를 기록했다.
서부산권에서는 부산고의 약진이 돋보인다. 부산고는 '71위→62위→54위→28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고 조갑룡 교장은 "매달 1회씩 외부 명사들의 인문학 특강을 열어 학생들에게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며 "복도에 위성항법장치(GPS) 시계 설치와 예비 타종 등으로 '50분' 수업 시간 중 1분도 낭비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부산고는 여기에 막강한 동문들로부터 거액의 장학금 지원 등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kms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