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러시아군과 교전… 우크라이나 동부 다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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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라수포에 지역 인근 도로에서 장갑차를 몰고 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탱크를 앞세운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와 교전을 벌였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 의회 해산·조기 총선
러시아는 영토 침범 사실 부인


우크라이나는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의회 해산은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지역당을 해산시키기 위한 '의회 정화 조치'인 셈이다. 지난 2월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지역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에서 국경을 넘어온 탱크 행렬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새벽 러시아에서 탱크 10대와 장갑차 2대, 트럭 2대가 남동부 도네츠크 주 노보아조프스크 지역의 국경을 넘어와 도시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탱크는 러시아군 장비이며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의 깃발을 달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탱크와 장갑차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범 사실을 부인했고 오히려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2차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나서 또다시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구호물자 수송은 좀 더 공공연해진 군사작전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맞서고 있는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 전선을 확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브리핑에서 "들은 바 없다. 러시아의 침범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서방 언론의 허위 보도가 많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어제 우크라 외무부로 우리의 구호물자 전달 계획과 관련한 공식 문서를 보냈다"며 구호물자가 며칠 내 지난주 말 이루어진 1차 구호물자 전달 루트와 같은 노선을 따라 운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1차 구호물자 수송 때 우크라이나 측의 통관 지연으로 발이 묶이자 일부 차량을 통관 수속을 다 밟지 않은 채 루간스크로 일방적으로 출발시켜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샀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성명을 내고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0월 26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P통신은 우크라 동부에서는 수십 만명의 주민이 교전을 피해 난민이 된 상태라 두 달 뒤 선거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강승아 기자 seung@·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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