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사다리 도입해 글로벌 명품 전시회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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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산업 발전을 위한 5개년의 계획을 담은 '제2차 전시산업 발전 기본계획'이 최근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20일 '부산전시·컨벤션발전연구회'가 기본계획의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모습. 벡스코 제공

오는 2018년까지 전시산업 발전을 위한 5개년의 계획을 담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제2차 전시산업 발전 기본계획'의 틀이 최근 확정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시회의 글로벌화를 위한 수준별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 도입, 전시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사·중복 전시회 방지를 위한 등급제 도입 방안 등이 포함됐다.

산업부 2차 전시산업발전계획 놓고
부산전시·컨벤션발전연구회 토론
"유사 전시 퇴출은 시장에 맡겨야"
"등급제 도입 관건은 평가 기준"


부산지역 산·학·연 관계자들의 연구모임인 '부산전시·컨벤션발전연구회'는 지난 2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연구회 발족 1주년을 기념해 '제2차 전시산업 발전 기본계획'의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전시 육성 위한 '성장 사다리'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이성우 부장은 "독일의 경우 교역량의 20~30%가 전시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국제무역과 산업에서 차지하는 전시회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전시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0.3% 밖에 안 돼 제조업,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작은 홍콩보다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2차 전시산업 발전 기본계획'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동북아 전시시장을 선도하는 전시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명품 전시회 육성 △전시산업 기반 강화 △건강한 전시산업 생태계 구축 △전시산업부가가치(EVA·Exhibition Value Added) 창출 강화 4가지 추진 목표가 제시됐다.

글로벌 명품 전시회 육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원제도인 '수준별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신규·일반 전시회', '유망 전시회', '명품 전시회'의 수준별 3단계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되, 매년 평가를 통해 실적이 저조한 전시회는 국고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사·중복 전시회 막기 위한 등급제

건강한 전시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시장 내 휴게시설 운영과 식음료 판매 허용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건축법령), 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위생법령)와의 협의를 거친 관련법 정비를 통해 내년 초께는 전시장 내 식음료 제조와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명 전시회의 유사·중복 전시회가 난립하면서 오히려 경쟁력 있는 전시의 국제화, 대형화를 막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산업 분야별로 전시회 등급을 설정하고 차등 인증을 부여하는 등급제 도입이다. 이렇게 될 경우 유사·중복 전시회에는 최하위 등급이 부여되게 된다.

동서대 강해상(관광학부) 교수는 "등급제는 현실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지만, 객관적인 평가기준 항목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유사·중복 전시회를 막기 위한 진입장벽 역할을 할 전시장 임대 요율 도입 방안과 관련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부스 가격과 임대료를 올려 경쟁력 없는 유사 전시를 퇴출시키는 방법보다는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이 정리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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