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크루즈 의료관광' 성공 가능성 확인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양제피부과 원장이 지난 19일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선상에서 중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의료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제공

19일 오전 중국을 떠나 제주 인근 해역에 다다른 대형 크루즈선의 대공연장. 말끔한 양복 차림의 부산지역 유명 의사들이 중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가 최초로 마련한 크루즈 선상 의료관광 설명회가 열리는 자리였다.

무대는 세계 3대 크루즈 선사 중 하나인 코스타의 8만 5천619t급 크루즈선인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이 크루즈선은 2천여 명의 중국인 승객을 싣고 18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2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제주와 부산을 거쳐 다시 상하이로 돌아갔다.

지난 18~22일 국내 최초
'크루즈의료관광 설명회'

승선 300여 중국 관광객
우수한 의술·시설에 매료
특화된 의료관광상품 기대

이날 설명회에는 김양제피부과 김양제 원장과 노블레스이명종성형외과 이명종 원장, 누네빛안과 박효순(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회장) 원장이 직접 승선해 부산지역 병원들의 뛰어난 의술과 시설들을 설명했고, 300여 명의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의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19일 오후에는 3명의 의사들이 실제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안과 검사·시술에 관심이 있는 40여 명의 중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가졌다.

하루 뒤인 20일 부산에서 기항지 프로그램으로 의료관광투어에 참여한 중국 승객은 20명. 이들은 서면에 위치한 3개 병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간단한 검사를 받은 후 롯데백화점 면세점 쇼핑을 하는 등 의료관광을 했다.

누네빛안과를 찾은 승객들은 눈 종합검사를 받았고,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은 일부 승객들은 실제로 레이저 피부 시술과 코끝성형 시술을 받기도 했다.

이번 크루즈 여행을 마련한 중국 동정여행사 30대 여성 당서기도 직접 피부과 레이저 토닝 시술을 받은 후 만족감을 표시했다.눈 검사를 받은 티안위위(22·여) 씨는 "시설도 호텔처럼 고급이어서 놀랐고, 검사를 하는 장비도 아주 많아 검사 받는 내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김세만 의료관광센터장은 "기존의 의료관광은 환자 유치 에이전시를 통해 병원을 연결시키는 형태였지만, 크루즈 의료관광은 일반 외국 관광객을 의료로 영역을 확장시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는 다음달 중순 부산을 찾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13만t급 대형 호화 크루즈선을 대상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사전 모객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