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국경 넘으면 군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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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인근 지역에 마련한 피난민 캠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피난 온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투입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최고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사령관은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소위 '그린 맨'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일 외국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오면 우리는 이를 침공으로 간주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 "추가제재 땐 공산품 금수"
서방-러시아 경제전쟁도 확산


'그린 맨'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 병합을 추진할 당시 현지에 파견했던 러시아 군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그들은 아무런 표식이 없는 녹색 군복을 입었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 우려가 커지자 이같이 답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정부군과 반군 간 계속되는 교전으로 재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물자 지원을 명목으로 러시아군을 이 지역에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해 왔다. 서방은 러시아가 약 2만 명의 무장 군대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해두고 있다고도 지적해 왔다.

18일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서방의 추가 제재에 맞서 해당 국가들에 농산물과 식품 금수 조치를 한데 이어 자동차 등 공산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과 러시아의 '경제전쟁'이 한층 확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지난달 말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방위산업·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부문별 제재를 발표한 이후 지난 7일 대러 제재에 참여한 유럽연합(EU)과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식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러시아 연방정부의 한 소식통은 EU와 미국이 추가로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다면 러시아도 비우호국들의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금지하는 등의 보복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외 의료 제품 등도 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강승아 기자 seung@·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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