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형들이 가르치니 공부할 마음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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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개금꿈나무지역아동센터와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의 '10년 우정'이 화제다.

2005년 아동센터 학생들이 영재학교의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첫 인연을 맺어, 현재 중학생 8명이 영재학교 동아리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일명 사사사)' 회원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개금꿈나무지역아동센터
과학영재학교와 '10년 우정'
학습 멘토링·특기활동 호평

'사사사'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학교 인근 아동센터 아동들의 학습 지원을 위해 만든 동아리로, 현재 2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거의 일주일 내내 센터 아동과 함께 보내는 것이 특징.

주 3회는 1대1 학습 멘토링(사진)을 하고, 주 2회는 배드민턴이나 축구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함께 하고 있다. 매회 1시간 30분가량 공부와 놀이를 함께 하며 유대감을 쌓고 있는 것.

이들의 끈끈한 관계 덕분에 아동센터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몰라보게 향상됐다. 올해 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는 5명이었지만,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져 3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것보다 학습 태도가 달라진 것이 더 큰 성과. 신안옥 센터장은 "공부 생각이 아예 없던 친구들이 또래 형과 누나가 친근하게 가르쳐 주니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목표를 정해 노력하는 태도는 아이들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센터 학생들 뿐 아니라 '사사사'회원들도 재능 나눔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기획팀장 이지헌(18) 군은 "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조금씩 나아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나눔의 즐거움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할당된 자원봉사 시간과 관계없이 동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사사'회원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이들도 일회성 자원봉사와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개금종합사회복지관 윤기혁 관장은 "방학 때면 스펙 때문에 자원봉사를 찾는 학생들이 많은데, '사사사'회원들은 꾸준한 활동으로 참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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