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이라도 더 싸게…' 마트 삼겹살 가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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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마트 문현점 1층 삼겹살 코너에서 한 직원이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국내 대형마트들이 휴가철 최고 인기상품인 돼지고기 가격을 일제히 내리면서 판매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달 들어 잇달아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성수기에 앞다퉈 할인행사
이마트 1천440원에 내놓자
홈플러스 반나절 새 또 내려
서로 눈치보며 값 인하 싸움

지난 6월까지 '금겹살'로 불리며 고공행진을 벌였던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달 중순 이후 구제역 여파와 소비 감소로 가격이 차츰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100g)은 7월 기준으로 2천185원으로 3년 전인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가격이 여전히 비싸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줄고 있어 소비 촉진 차원에서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마트는 이달 6일까지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1천440원에 할인 판매(삼성·KB국민·신한·현대카드 구매고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1천560원에 할인 판매(롯데·신한·KB국민·삼성카드 구매고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6일까지 삼겹살 가격을 100g당 1천430원에 팔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다시 가격을 내리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1천550원에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가 같은 기간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1천440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홈플러스 측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결국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삼겹살 가격을 이마트보다 10원 싼 100g당 1천43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세일을 시작한 지 불과 반나절 만에 다시 가격을 내린 것이다.

대형마트 3사가 이처럼 '삼겹살 10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 판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마트 이종훈 마케팅 팀장은 "삼겹살 성수기인 7∼8월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작년보다 가격이 비싸진 데다 장기불황,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삼겹살 특수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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