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위 도약…4위 롯데 3게임차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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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만 해도 최하위를 맴돌던 LG 트윈스가 양상문 감독 체제하에서 어느덧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에 터진 정성훈의 투런포를 앞세워 4-3의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무리 봉중근의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로 역전패한뒤 2연패에 빠져 흔들리던 LG는 이날 짜릿한 승리로 팀을 재정비했다.

2연패 사슬을 끊은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롯데 자이언츠를 3경기차로 추격한 것은 물론 이날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힌 두산 베어스를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앞서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7월 한 달간 13승 7패를 거두며 넥센(13승 6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자랑한 LG는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위를 차곡차곡 높여 나갔다.

반면 두산은 불펜진이 또다시 무너지면서 한화에 6-9로 역전패했다. 역전 4강을꿈꾸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거두며 1보 전진 뒤 2보 후퇴했던 두산은 한화를 제물로 반등을 노렸으나 오히려 경기를 내주고 3연패에 빠졌다.

두산으로서는 크리스 볼스테드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은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5이닝 7피안타 2볼넷 4실점(2자책))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한화는 6-6으로 맞선 8회말 올시즌 첫 타석에 나선 강경학이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려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김상수의 결승 2루타로 갈 길 바쁜 7위KIA 타이거즈를 6-4로 꺾고 6연승 뒤 3연승을 달렸다.

삼성보다 더 많은 14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친 KIA는 4연패에 빠지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 박한이는 3번 우익수로 출전해 2회초 2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역대 2번째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완성했다. 박한이는 삼성이 6-5로 앞선 9회초 쐐기 솔로포로 기록 작성을 자축했다.

8위 SK 와이번스는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트린 김강민의 6타점 활약을 앞세워 3위 NC 다이노스를 13-6으로 대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SK의 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NC는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끝났다.

◇ 잠실(LG 4-3 넥센) = 만나기만 하면 명승부를 펼친다고 해 팬들로부터 '엘넥라시코'라는 별명이 붙은 두 팀의 대결답게 경기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팽팽한 공방전으로 진행됐다.

LG 선발 우규민과 넥센 선발 오재영이 나란히 역투를 펼치며 명승부를 이끌었다.

우규민이 먼저 불운으로 살짝 흔들렸다.

1회초 1사 후 문우람을 볼넷으로 내보낸 우규민은 유한준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허용해 2, 3루에 몰린 데 이어 박병호에게 다시 좌익수·중견수 사이 바가지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그러나 LG는 1회말 정성훈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고, 2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손주인의 희생번트 때 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1점을 추가해 동점을만들었다.

이후 이어진 2-2의 균형은 넥센이 6회초 서건창의 3루타와 문우람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면서 깨졌다.

하지만 LG는 7회말 최경철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정성훈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벼락같은 2점 홈런을 터뜨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9회초 무사 1루에서 합의판정 끝에 넥센 유재신의 도루를 잡아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 대전(한화 9-6 두산) = 엎치락뒤치락한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6회초 중견수 펠릭스 피에의 수비가 아쉬웠다.

3회초 오재원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은 한화는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희생플라이 2개로 4점을 뽑아냈다.

4-2로 전세를 뒤집은 한화는 6회초 볼넷에 이은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위기에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중견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보냈다.

중견수 피에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으나 쭉쭉 뻗어나간 공은 피에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져나갔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피에의 아쉬운 수비로 4-4 동점이 된 한화는 호르헤 칸투에게 좌전 적시타,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까지 얻어맞고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5-6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8회말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6-6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강경학이 정재훈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며 9-6으로 재역전했다.

이날 전까지 프로 통산 1타수 무안타가 전부였던 강경학은 1군 무대 첫 안타를 결정적 순간 생애 첫 홈런으로 장식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 광주(삼성 6-4 KIA) = 삼성은 1회초 1사 1, 2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1사 3루에서는 김상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김상수가 2루를 훔치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중전 적시타로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루 도루에 성공한 나바로는 박한이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0-4로 끌려가던 KIA는 2회말 1사 2, 3루에서 강한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얻으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대형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은 KIA는 그러나 다음 타자 브렛 필이 유격수 직선타 아웃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4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KIA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4-4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KIA는 믿었던 최영필이 8회초 2사 3루에서 김상수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줘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한이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려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 문학(SK 13-6 NC) = SK는 1회말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NC는 3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에릭 테임즈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면서 점수를 뒤집었지만, SK는 3회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NC 선발 노성호에게 2루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엮어낸 SK는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김강민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더니 박정권의 희생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임훈의 우전 안타와 정상호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두 점 더 추가하며 5-2로 앞서나갔다.

4회말 김강민은 2사 1, 2루에서 우전 안타로 SK에 1점을 더 안겼다. NC는 5회초1사 1, 2루 기회에서 나온 이종욱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공수교대 후 대거 6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김강민은 2사 만루에서 개인 1호이자 시즌 27호, 통산 653호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점수 차를 12-3으로 벌렸다.

NC는 7회초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2루타로 1점 따라붙었다.

하지만 8회말 SK는 무사 1, 2루에서 조동화의 우중간 1루타로 다시 한 점 더 달아났다.

NC는 9회말 조영훈의 2점 홈런으로 끝까지 추격 의지를 보여줬지만 이미 13점으로 앞서나간 SK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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