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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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가 가능하며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감독이다.

이용수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요건을 구체화해 후보군을 추린 결과 3명의 감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이들 3명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말했다.

경험·영어 등 8가지 조건 충족
외국인 감독 3명과 우선 협상

이 위원장은 "한국인 감독 한 명도 요건들을 충족했으나 기술위 논의 결과 이번에는 제외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차기 대표팀 감독의 조건은 8가지다. △대륙별 선수권대회 경험자 △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자 △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 클럽팀 지도 경력 △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능자 △ 고령 감독 제외 △ 선수 지휘할 때 영어 사용 가능자 △ 즉시 계약 가능자 등이다.

축구협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술위가 북중미나 남미 출신 사령탑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유럽 출신 지도자를 뽑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기술위가 내건 조건을 충족하는 유럽 출신 사령탑은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08∼20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결승전까지 이끈 명장으로 가장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손꼽힌다. 지난 2월 함부르크(독일)에서 경질된 후 쉬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까지 이끈 산투스 감독도 눈여겨볼 만하다.

벤피카, 포르투, 파나티나이코스 등 명문 클럽을 이끈 산투스 감독은 그리스 프로리그에서 4차례나 올해의 감독에 뽑힐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까지 올려놓았던 라예바치 감독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8강 진출을 이끈 카마초 감독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병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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