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7·30 재보선] 평택을 유의동에 공들인 '무대(김무성 대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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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 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를 꺾은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가 이른바 '김무성식 공천'의 모델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취임 직후 본보 인터뷰 등에서 "상향식 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확고한 원칙"이라며 "앞으로 지역구 출마 희망자들은 연고지에서 꾸준히 밭을 갈아야 한다. 바닥부터 시작해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하게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입장은 이번 평택을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적용됐다.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 무명
지역 경선 통해 후보 확정
야당 거물 꺾고 국회 입성

상향식 공천 소신과 부합
2016 총선 모델될지 주목

비록 김 대표가 공천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서 인정받는 무명(無名)의 신진 인사가 경선을 통해 공천됐고 유권자들은 당과 후보의 진정성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유의동 의원은 지명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여론조사 경선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공천을 받았다. 국회의원 보좌관 외에 별다른 경력이 없지만 지난 10년간 평택발전연구소장을 맡아 지역 표밭을 다져온 인물이다.

김 대표가 생각해온 '2016년 총선 공천 모델'로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김 대표는 재보선 유세 지원과정에서도 수도권 선거구 가운데 정치적 의미가 다소 떨어지는 평택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유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두 차례나 열어 힘을 실어줬다. 또 지난달 28일엔 '반바지 차림' 유세전도 불사하는 등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7차례나 평택을을 찾아 지원 유세했다.

김 대표 비서실의 강동훈 부실장은 "지역에서 활동한 젊은 인사가 전략공천으로 피해보지 않고 경선에서 이긴 후 당선되는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재보선 지역구 가운데는 평택을이 가장 걸맞는 지역구여서 집중적으로 공을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공천 구상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의 키워드를 예상해보면 △토박이 △바닥 △실무형 △지역밀착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당 지도부에 의한 전략공천을 완전히 배제하고 100%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고집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 아픔과도 무관치 않다.

김 대표는 2008년 18대 공천에서 친박(친 박근혜)계라는 이유로 원천배제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현역의원 25% 물갈이 '컷오프'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은 상향식 공천제의 부작용 없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역 의원과의 인지도 격차 때문에 정치신인이 상향식 공천에서 더 불리하다는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신인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일종의 가점을 주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현역의원과 경쟁할 수 있도록 당직이나 역할을 부여하고, 또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그 해법"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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