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읽기] 39. 까마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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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부기관 강화… 집중력 향상

까마귀는 검다. 이 때문에 죽음이나 질병을 암시하는 새로 종종 지칭된다. 하지만 신령스러운 능력을 지닌 새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특히 고구려에서는 다리가 3개인 가상의 까마귀를 '삼족오(三足烏)'라고 하여 태양을 상징하는 귀한 새로 여겼다. 전통 음식의 하나인 '약식'의 유래도 임금을 암살 위기에서 구한 까마귀 설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칠월칠석에 오작교를 만들어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게 한 것도 까마귀와 까치였다. 포항 남구 호미곶에 설치된 조각상 '연오랑 세오녀'에는 '오(烏)'가 두 차례 들어 있는데, 이것도 까마귀를 뜻한다.

까마귀는 자식이 부모를 먹여 살리는 유일한 새다. '반포지효(反哺之孝)' '반포보은(反哺報恩)'에서 '반포'가 까마귀를 지칭한다. 이런 새가 때때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로 비하된 것은 왜 일까? 검은색을 천시하고 청렴과 결백을 상징하는 흰색을 숭상한 시절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또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라며 까마귀를 건망증과 문맹의 상징으로 비유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까마귀의 지능은 꽤 높은 편이다.

철사를 구부려 병 속의 음식을 꺼내 먹고, 지퍼를 열 수 있으며, 호두를 떨어뜨려 깨어 먹기도 한다.

근래 울산 태화강 대숲에 까마귀 떼가 무리를 지어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고 하는데, 이는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까마귀 자세(사진·시연 임은주)는 쪼그리고 앉은 자세에서 발꿈치를 들어 발끝으로 중심을 잡고, 두 팔을 두 다리 안쪽에 짚고 상체를 앞쪽으로 중심 이동시키면서 정강이를 겨드랑이 근처 팔 윗부분에 댄 채 바닥에서 전신을 들어 올린다.

팔과 복부기관을 강화시키며 집중력과 균형 유지력이 향상된다. 깜빡거리는 기억력도 함께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곁들여 취해 보면 좋은 자세이다.

gi7171gi@naver.com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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