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상큼하게 여름나기, 저녁나절 산책하며 기분 전환 시켜주세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울산 남구 문수국제양궁장 내 울산애견운동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강아지. 강원태 기자 wkang@

찜통더위에 시원한 산과 바다가 절실한 계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렇게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는 많은 반려동물의 여름도 힘겹기는 마찬가지. 사람보다 평균 체온이 높고 털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강아지들은 유독 더위에 약하다. 이렇듯 하루 종일 집안에서 전전긍긍할 반려견과 함께 건강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날 방법이 있단다. 울산애견운동공원(052-256-6389) 이광진 반려동물 관리사를 통해 반려견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나는 요령을 알아봤다.

차 탈 땐 멀미 조심… 가까운 곳부터 적응
오랫동안 햇볕 노출 되면 열사병 위험
실내선 체온 조절 위해 쿨매트 사용을

■외출이 정답입니다


강아지들이 집안에 들어와 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실내 생활은 반려견들에게 무척 불편할 수 있다. 수천~수십만 년의 세월 동안 인간과 개는 함께했지만 개의 기본은 여전히 야생에 있다. 비록 애완견으로 육성되고 길들여졌다 할지라도 야외생활의 본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반려견 중에는 비글처럼 반드시 산책을 나가야 하는 견종도 있다. 또한 주인 외의 다른 사람, 다른 반려견과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도 산책은 꼭 필요하다.

여행을 갈 때 개를 함께 데려가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 개도 멀미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특히 멀미를 처음 할 때 자칫 무시하면 이후 차를 타는 것 자체를 싫어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면서 서서히 차에 적응시켜야 한다. 참고로 반려동물 전용 멀미약도 있다. 약은 탑승 1시간 전에 먹이면 된다.

야외로 나갔을 때는 진드기나 기생충을 주의해야 한다. 전용빗으로 빗질하거나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목욕을 시키면 된다. 기생충은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붙을 수 있으니 정기 검진도 필요하다. 특히 외출 후 몸을 심하게 긁거나 발을 핥고, 물어뜯는 행동을 하면 상처가 나거나 가시가 박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몸 전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울산애견공원 입구.


■열사병 조심하세요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다. 여기서 1도 이상만 더 올라가도 몸에 큰 이상이 올 수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개의 평균 체온은 약 38도로 사람보다 약간 더 높다. 게다가 보온력이 뛰어난(?) 털까지 몸을 덮고 있으니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개는 혀와 발바닥으로만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야외에서 오랫동안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수의사들은 경고하고 있다.

야외 산책을 할 때 평소보다 침을 더 많이 흘리거나 숨을 심하게 헐떡거리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눈이 충혈되는 것도 열사병 현상이다. 이때 시원한 물을 자주 먹이고 물에 수건을 적셔 마사지 하면 좋다.

그래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거나 더 올라간다고 판단되면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빨리 달려가야 한다.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면 아이스팩이나 쿨매트를 바닥에 깔아 주어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쿨매트의 경우 반려견이 물어뜯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페트병 같은 것에 물을 넣어 얼렸다가 곁에 놓아 두는 것도 요령이 된다.

견종에 따라 물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수영도 좋다. 계곡이나 바다로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반려견과 함께 수영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 수영은 유연성과 근육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열을 식히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만견의 다이어트 효과도 좋다고 하니 수영을 운동 삼아 해도 좋겠다.

가정에서는 욕조에 물을 받아 가볍게 수영을 시켜도 좋아한다.



■야간운동이 좋아요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해가 진 뒤에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도 선선한 저녁에 활동하는 것이 좋은 것은 똑같다. 반려견과 산책을 할 때는 항상 리드 줄과 배변봉투를 생활화하여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균대를 타는 밍밍(12·슈나우저 종).

울산애견운동공원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9월 말까지는 저녁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 이런 전문공원을 이용하면 반려견에 대한 정보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어질리티 도구도 사용할 수 있다.

도그 어질리티 (Dog agility)는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즐기는 놀이로 보면 된다. 이때 반려견은 놀이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하는 파트너. 반려견과 주인 사이의 파트너십은 필드에 있을 때만이 아니라 필드를 떠난 일상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유지된다.
어질리티 도구인 터널.

애견공원에는 시소와 점프, 평균대 등 시설이 마련돼 있어 이런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기 때문에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만족해한다.

울산 남구에 사는 '철수 엄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견주는 틈날 때마다 철수(슈나우저), 천만이(슈나우저), 빵울이(시추)를 데리고 공원에 온다고 했다. "울타리가 있어 풀어 놓아도 되니 아주 마음에 든다"며 "강아지 키우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자인데 여기 오는 사람은 다들 반려견을 키우니 서로 정보 교환도 하고 강아지끼리도 친구가 되니 좋다"고 말했다. 애견공원에는 반려견 전용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울산애견운동공원 이광진 관리사는 "요즘 저녁 무렵이 되면 찾는 방문객이 부쩍 는다"며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 공감하고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어질리티 도구를 활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사는 당신이라면, 올여름 충분히 시원하고 행복하게 이 무더위를 지낼 방책이 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