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재미 두 토끼 잡은 '스피닝' 페달 밟으며 댄스댄스 "신나게 살 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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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에서 인기리에 개설 중인 운동 프로그램 '스피닝' 수업 광경. 참가자들은 흥겨운 음악과 실내조명에 맞춰 신나게 실내 사이클을 타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조깅, 수영,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에 근력 운동, 그리고 체중감량 효과까지 있다는 '스피닝(Spinning)'이 화제다. 러닝머신에서 30분간 속보(빠른걸음)를 할 경우 250k㎈ 내외가 소모된다면 스피닝 50분은 1천k㎈ 이상 소모된다는 것이다. 음악과 실내조명, 사이클이 3박자를 이루는 운동 스피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시설관리사업소장 권태선)로 향했다.

남구국민체육센터가 지난 6월부터 무료로 개설 중인 스피닝 프로그램은 무려 600여 명이 등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그램 수강자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8월부터는 유료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수강 신청을 받았는데 그 인기는 여전하다.

남구국민체육센터에서 기획 일을 맡고 있는 김희정 팀장의 말이다.

현란한 조명·음악에 맞춰 사이클
상, 하, 좌, 우로 상체 흔들고
안장 위에서 엉덩이 들썩들썩
러닝머신보다 칼로리 소모 많아
남구국민체육센터 프로그램 인기
개인 역량 따라 난이도 조절 가능


"사설 헬스클럽이나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스피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곳이 꽤 있지만 국민체육센터 프로그램으로는 첫 시도입니다. 지난 6월 첫 수강 등록을 받을 땐 접수 개시 5분여 만에 9개 반 270명이 마감됐고요, 대기자가 많아서 7월 추가 등록 땐 새벽반과 오후반을 포함해 11개 반 330명으로 모집했는데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타 시·도 국민체육센터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 오겠다고 하네요."


  
 


물론, 남구국민체육센터가 스피닝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에서 실시한 '국민체력100사업' 일환으로 공모한 '체력증진교실' 사업에 선정된 결과지만 기본적으로 스피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0일 오후 부산 남구 백운포로 110에 위치한 남구국민체육센터 3층 스튜디오 스피닝 수업 현장. 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실내조명이 번쩍번쩍하는 가운데, 흥겨운 음악과 댄스에 맞춰 고정식 실내 사이클(스피닝)을 타는데 보는 이마저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상체는 상, 하, 좌, 우 웨이브 등으로 움직여 주고 하체는 안장에 앉거나 스탠딩 자세로 변형을 주어 팔, 다리, 복부, 허리, 힘 등 여러 부위의 운동을 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단체 운동(GX·Group Exercise)이었다. 
땀을 흠뻑 쏟으며 '스피닝' 수업 중인 한 수강생. 강원태 기자 wkang@

오후 3시와 4시 2개 반 수업을 참관했는데 20대 여성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참가 연령층도 다양했다. 낮 시간대여서 그런지 남성 수강자가 여성에 비해 절대적 소수였지만 전혀 없진 않았다. 허학정 시설 담당자는 "여자 대 남자 비율이 9 대 1쯤 될 것"이라면서 "60대 수강자도 있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스피닝 수업 개설 이후 남구국민체육센터에 젊은 여성이 몰리면서 수강생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수업을 좀 더 지켜봤다. 신인 걸그룹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노래가 스튜디오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레이싱 하실 때 절대 다리 벌리지 마시고, 일어날 때 발목 세우지 말고 발바닥으로 가는 걸 생각하세요. 호흡 좀 고르면서 갈게요. 자- 왼손부터 갑니다. 쿠숀 4번 하시고. 하나 둘 셋 넷. 옆으로, 앞으로, 뒤로…. " 

황상훈 강사. 강원태 기자 wkang@
유도 선수 출신으로 헬스 트레이너를 하다가 스피닝 강사 5년 차를 맞았다는 황상훈(24) 씨의 힘찬 구령에 맞춰 20여 명의 수강생들은 운동 삼매경에 빠져들어 갔다.

"어깨에 힘 빼시고요, 절대 밑을 보진 마시고 앞을 보세요. 허리 숙이고, 배에 힘주시고, 오른발, 오른발, 왼발, 왼발, 원 투 원 투…. 페달을 힘차게 밟아 봅시다."

마침내 오후 3시 수업이 끝났다. 스피닝 수강 한 달째를 맞았다는 안숙화(45·남구 문현동) 씨는 "처음엔 자전거만 타는 것 같아서 하체강화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땀도 많이 나고, 전체적으로 운동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씨는 또 "헬스가 조금 정적인 데 비해 스피닝은 음악에 맞춰서 하니까 에어로빅처럼 흥겹게 할 수 있고, 살이 빠지고 안 빠지고를 떠나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일 것"이라면서 "힘은 들어도 재밌다"고 추천했다.

황 강사에게 부연 설명을 요청했다. 스피닝 운동의 정의와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는지 등등. 다음은 황 강사의 답변이다.

"스피닝은 전신 유산소 운동이고, 러닝머신(트레드밀)이나 수영에 비해서 칼로리 소모도 높고 음악에 맞춰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운동 방법은 보셨다시피 기본 사이클을 바탕으로 음악의 BPM(박자/비트의 빠르기)에 맞춰 진행되고요,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난이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복잡하거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2, 3번만 해 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체중감량 하실 분이나 체력을 높이고 싶은 분, 활동적인 것을 선호하는 분께 권하고 싶네요.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지만 강사 구령에 맞춰 잘 따라 하면 잔 부상도 예방할 수 있어요. 몸치도 가능합니다."

한편 남구국민체육센터(051-626-8200)는 꼭 남구 구민이 아니라도 이용 가능하며, 스피닝 수업의 경우, 주 3회 6만 원, 주 2회 4만 원을 받고 있다. 참고로 일반 사설 피트니스센터 스피닝 프로그램 수강료는 국민체육센터보다는 더 고가에 형성돼 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영상취재=박정욱 PD

http://youtu.be/FVyhwrD8C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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