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학교 연합학력평가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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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오는 12월 예정됐던 중학교 1·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김석준 교육감 취임 이후 일제고사 식 각종 평가를 폐지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최근 지역 모든 중학교에 12월 11일로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험은 부산과 울산, 경남, 대구, 충북, 대전, 제주, 인천 등 8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치르는 것. 올해는 충북교육청이 주관해 중1·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다.

시교육청, 각 학교에 공문
학습진단평가도 폐지 검토


앞서 시교육청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실시로 시험을 치지 않는 학교들이 있고, 평가 결과가 이듬해 2월 산출돼 평가 결과 활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올해 주관교육청에 평가 자체를 폐지할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일단 올해 평가 시행이 결정된 뒤 문제 출제 분담금을 냈으나 최근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평가문항 CD는 시험일 이후 전체 중학교에 제공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학생 전국연합학력평가는 2008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합의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교과에 대해 치러졌다.

'일제고사의 부활'이란 비판이 높았고, 기말고사 이후 시행으로 학생들의 관심도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2010년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남·북 등 6개 시·도교육청을 시작으로 미참여 교육청이 늘어나 8개 교육청만 남은 상황이었다.

시교육청은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일제고사 방식의 각종 평가를 폐지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3월 초등 3~6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과학습진단평가도 시교육청 정책사업 정비대상 목록에 포함돼 폐지 가능성이 높다. 이 시험은 초등학교 때부터 문제풀이 식 수업을 시키는 등 각종 교육과정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돼 현재 12개 시·도교육청만 참가하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진보교육감의 대거 취임으로 학력평가, 진단고사, 6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등 각종 일제고사 식 평가에 대한 개선·폐지 여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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