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앞' 전봇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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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2동 일명 '조방앞' 거리의 전신주와 전선이 내년 말께 사라질 전망이다. 전선 지중화 사업이 진행된 곳에는 동구의 역사와 문화, 예술성을 살린 특화거리가 들어선다.

동구청은 30일 오후 '조방 앞 특화거리 조성사업 디자인 및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동구청과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는 범일2동 일대 도시미관 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배전선로, 가공선로 등을 지하에 매설하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지중화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께 공사와 도로 복구를 끝낼 예정이다.

동구 범일2동 특화거리 조성
전선 지중화·전신주 철거
'차 없는 거리' '음악거리' 추진


한전은 전선 지중화 공사를 담당하고, 구청은 지중화 사업 이후 도로 복구와 정비 등을 맡는다. 예산은 동구청 24억 원, 한전 11억 원, 기타 통신기관 4억 원 등 총 39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에 따라 현재 조방 앞 일대에 설치된 전신주 58개가 철거되는 등 각종 전력 시설이 땅속에 매설되면 거리 미관과 보행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질 전망이다.

동구청은 범일2동 국민은행~국제관광호텔 간 610m 주변의 지중화 사업이 완료되면 '기억·비전·휴먼·심미'를 콘셉트로 한 색상과 이미지를 살린 유선형 도로(사진)로 재포장한다는 계획이다.

동구청은 혼잡하고 통일성이 없는 도로를 동구의 상징색(빨강주황, 코발트블루, 상아색, 귤색)을 활용해 우아하고 밝으며 경쾌한 느낌이 드는 거리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차도에는 동구를 의미하는 태양과 옛 조선방적을 뜻하는 실타래 이미지를 새긴다.

유선형 차도 양쪽에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없는 인도와 벤치, 화단을 조성키로 했다. 은행나무가 대부분인 가로수의 수종 확대로 고려 중이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전선 지중화 사업이 끝나면 조방 일대 거리를 '차 없는 거리'와 '음악거리' '포장마차 거리' 등 특화된 거리로 꾸며 젊은 층과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구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대식 기자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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