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이후] 첫 금배지 배덕광·박맹우, 경험·인맥 '3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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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배덕광(왼쪽·부산 해운대기장갑), 박맹우(울산 남을) 당선인이 30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각각 부인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연합뉴스

'거물급 신인의 화려한 등장.'

새누리당 PK(부산·울산·경남) 정치권이 배덕광(부산 해운대기장갑)·박맹우(울산 남구을) 당선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기엔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포함돼 있다.

배·박 당선인은 7·30 재보선을 통해 처음 배지를 달았지만 일반 초선 의원들과 다르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나이나 경륜을 감안해 '3선급 초선 의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배, 공무원·3선 구청장 경력
65.6% 득표율, 전국 2위 기록

박, 민선 울산시장 3번 당선
'야권 대부' 꺾고 국회 입성

우선 두 사람은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배 당선인은 32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춘천세무서장과 서울국세청 조사과장 등을 두루 거쳤고, 청와대에도 근무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박 당선인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중앙부처와 경남도에서 근무하다가 경남 함안군수와 울산시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정치력도 뛰어나다. 배 당선인은 해운대구청장에 내리 3번 당선됐고, 박 당선인도 민선 울산시장을 세 번이나 했다. 배 당선인은 부산지방세무사 회장직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울산시장을 사퇴하기 전까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있었다.

두 사람은 CEO(최고경영자)다운 면모도 보였다. 배 당선인은 해운대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박 당선인은 울산을 국내 최고의 소득도시로 만드는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여기에 배 당선인은 전국 2위의 득표율(65.6%)을 기록했고, 박 당선인은 '울산 야권의 대부' 송철호 후보를 꺾었다. 두 사람 모두 전국적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국회에서도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국회 보좌진 구성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의정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 당선인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소속돼 있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를 대신 맡거나 부산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보건복지위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에 들어가 지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방위에는 보궐선거때 쟁점이 됐던 원전 안전성이나 과학기술 R&D 예산 문제를 주로 다룬다. 그는 보궐선거에 임하면서 "일하는 국회의원이 뭔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울산 정치권의 중심인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일벌레'로 통하는 이들의 국회 진입은 의정활동이나 지역구 관리에 부실하다고 지적을 받는 일부 PK 정치인들에게 자극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이 지역 주요 사업이나 예산을 적극 챙긴다면 20대(2016년) 총선 공천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란 평가다. 권기택 기자 ktk@ 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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