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이정현 나비효과, 부울경에도 불어올까?
30일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당선의 깃발을 꽂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장 1년 8개월 후 치러질 20대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지역 유권자들의 민심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당선이 한국 정치사에 일대 변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영호남 유권자들 의식 저변에 뿌리 깊게 존재하는 지역감정의 벽을 무너뜨린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영남권 기반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8년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무려 26년 만의 첫 '사건' 이기도 하다.
26년 만의 전남 '보수' 당선
2년 후 PK 표심 영향에 주목
PK, 새누리 선택 많은 이유엔
'전남 진보 몰표' 견제심리 작용
李 당선에 PK 민심도 누그러져
다음 총선 야당 표 늘어날 수도
이정현의 광주·전남지역 첫 국회의원 당선에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은 역대 부산에서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여러차례 가능성을 보여준 새누리당 1당 독점구조 타파에 동력을 싣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그동안 부산 유권자들은 각종 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비 새누리당 후보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호남 특히 광주·전남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몰아주기에 대한 반발로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는 견제심리가 작용해 왔다"면서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이 같은 견제심리를 누그러뜨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산에서는 2012년 총선에서 사상의 문재인, 사하을의 조경태 후보가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고, 사하갑의 최인호, 부산진갑 김영춘, 북강서갑 전재수, 남을 박재호, 중동구 이해성 후보 등이 새누리당 후보와 득표율차 10%포인트 내의 대등한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또 지난 6·4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인을 1.31%포인트차까지 쫓아가는 선전을 펼쳐 '무조건 새누리당 후보 지지'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