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의 호투, 벼랑 끝 팀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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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29·사진)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장원준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롯데, 두산에 3-1 승
5위 추락 위기 모면

1차전에서 5위 두산에 장단 20안타를 허용하며 맥을 못 춘 롯데는 승차가 0.5 게임 차로 줄어든 상황. 이날 경기까지 내주면 5위로 추락할 판이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7회까지 114개의 공을 뿌리며 두산 타선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지난달 29일 NC전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거둔 시즌 8승이었다. 롯데는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1.5게임 차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두산 민병헌의 1회초 안타로 장원준이 경기 초반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서클체인지업의 제구가 잡히면서 1회 무리하게 던진 투구 수를 조절해가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가기 시작했다.

빈타에 허덕이는 롯데 타선이었지만 이날은 선발 투수가 0의 행진을 달리는 터라 없던 힘이라도 짜내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는 1회 말 최준석이 날린 타구가 유격수의 글러브에 맞고 그 자리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따냈다.

5회 말은 무려 세 타자가 번트에 실패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9번 타자 하준호가 번트를 두 차례 실패 후 강공을 시도해 적시 2루타를 쳐냈다.

1번 타자 정훈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또다시 2번의 보내기 번트를 실패한 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2번 타자 전준우도 번트 실패 후 강공으로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연이은 번트 실패에도 불구하고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지는 전화위복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후 박종윤의 타구가 두산 1루수 칸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시즌 첫 삼중살의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심판 합의판정 결과 칸투가 땅에 맞고 튄 공을 잡은 것으로 인정되어 다행히 병살로 처리됐다. 이닝이 종료될 뻔한 위기는 3-0으로 달아나는 최준석의 적시타로 이어졌다.

롯데는 8회 이후 정대현과 강영식, 김승회를 총동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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