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바나나롱갤러리, 이번엔 어떤 즐거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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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롱갤러리의 프로젝트 전시 '디자이너 송즈 바' 모습. 바나나롱갤러리 제공

"바나나의 유쾌한 시도는 이어집니다!"

바나나롱갤러리 강문주 관장의 목소리가 경쾌하다.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올해 2월 아파트 실내를 미술관으로 꾸며 화제를 모았고 그렇게 꾸민 아파트 미술관에서 1박 2일 미술 감상회,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5월엔 바나나롱갤러리 개관 5주년을 맞아 갤러리 앞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몇 천 개의 바나나를 투척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강 관장이 튀는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들이 미술을 좀 더 유쾌하고 친근하게 느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부산에 공공미술관을 비롯해 100여 개가 넘는 갤러리가 있지만, 시민들에게 미술은 여전히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강 관장의 시도는 유난히 큰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송윤정의 '디자이너 송즈 바'
미술작품을 패션 소품으로 제작
음료 대접하고 작품 직접 설명도

책 대신 사람 '대출'하는
'리빙 라이브러리'도 이색 행사


여름을 맞아 강 관장이 또 한 번의 유쾌한 시도를 시작했다. 바나나롱갤러리는 '디자이너 송즈 바'라는 프로젝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바나나롱갤러리의 보조 큐레이터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송윤정 씨가 '디자이너 송즈 바'를 맡아 진행 중이다. 송 씨는 바나나롱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직접 손수건과 스카프, 타이와 패션 소품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전시 제목을 '디자이너 송즈 바'라고 정한 건 갤러리의 한쪽을 바로 변신시켜 찾는 이들에게 음료수를 대접하며 전시와 작품에 대해 송윤정 씨가 직접 설명을 하기 때문이다.

송윤정 씨는 "갤러리가 시민들에게 좀 더 즐거운 공간으로 다가가길 원한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미술과 패션을 결합시키는 시도가 굉장히 재미난 시도였다. 특히 미술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좀 더 확장된 것 같다"고 전했다. '디자이너 송즈 바' 프로젝트는 9월 초까지 이어진다.

바나나롱갤러리의 프로젝트 전시와 함께 아파트 갤러리인 살롱 드 바나나에선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독특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대중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어 시작한 공간답게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한 행사이다.

'리빙 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리는 '살아 있는 도서관'의 개념이다. 2000년 덴마크에서 처음 개최된 행사로 누구나 책이 될 수 있다. 평범한 회사원도 경찰도, 농부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주부도 책이 된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경험과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지 않았기에 모른다고 한다. 모르는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데, 살아 있는 도서관에선 생생한 경험을 가진 인간책이 직접 이야기를 전해 주는 셈이다.

살롱 드 바나나에선 8월 10일까지 살아 있는 책이 될 사람을 모집 중이며, 살아 있는 책을 대여할 사람도 접수한다. 대여 행사는 8월 18일부터 24일에 열릴 예정이며, 살아 있는 책 대여 시간은 30분으로 제한돼 있다. 051-741-5106.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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