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돌풍 비상' 항공기 회항사태에 피서객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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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해공항 강풍, 4대 회항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추락 등 대형 항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 자주 발생하는 '윈드시어(국지적 돌풍)'가 항공기의 안전 비행을 위협하는 적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피서철을 맞아 항공기를 이용한 국내·외 여행이 급증했으나저고도의 국지적 돌풍인 윈드시어 현상으로 항공기 회항이 빈발하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5일 제주항공 7C514편 여객기가 부산 김해공항 일대의 윈드시어 현상 때문에 정상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7C514편 항공기는 오후 7시 25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착륙 직전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항공기는 김해공항에서 2차례나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공항 활주로 주변에 시속 12~14노트의 윈드시어가 불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해공항 관제당국은 즉시 안전사고를 우려해 항공기 이·착륙 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활주로를 폐쇄했다.

이 때문에 7C514편 항공기는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2시간 가까이 김해공항 상공을 선회해 탑승객 150여 명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항공기 연료까지 바닥났다.

결국 이 항공기는 오후 8시 35분께 대구공항으로 회항해 급유를 한 뒤 예정보다 3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윈드시어 때문에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국적기 7대의 착륙이 금지됐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 1편과 대한항공 2편, 아시아나 1편 등 총 4편의 항공기가 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윈드시어로 인해 다이버트(회항) 횟수가 이렇게 많았던 건 올 들어 처음"이라며 "바람 세기도 강했지만 항공기 이·착륙에 불리한 남풍까지 불어 이·착륙 금지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대만 펑후 섬에 추락한 푸싱항공 GE222편의 사고 원인도 윈드시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아 기자 s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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