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암반수라던 '생탁' 일부는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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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근로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회사 창립 44년 만에 첫 파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 대표 막걸리 '생탁' 제조업체인 부산합동양조(본보 6월 10일자 2면 보도)가 광고와 다르게 일부 생탁을 천연 암반수 대신 수돗물을 사용해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부산식약청)은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부산합동양조 장림·연산제조장을 특별점검한 결과, 천연 암반수 대신 수돗물을 사용해 생탁을 제조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위반사항은 △허위 과대광고 △제조일자 허위 표시 △불결한 식품제조 환경 △보존·유통기준 등 4가지가 주를 이뤘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부산합동양조 연산제조장에서는 수돗물을 사용해 생탁을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지하 320m 천연 암반수로 막걸리를 생산한다고 한 광고는 허위 과장광고인 셈이다. 장림제조장은 지하수를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식약청 특별점검 적발
제조일자 조작도 다수 발견


이와 함께 전날 저녁에 만든 막걸리 제조일자를 다음 날로 고치는 등 제조일자를 조작한 사실도 다수 발견됐다. 또 공장 벽면 일부에 곰팡이가 피거나 기계 및 기구류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막걸리를 제조했으며, 막걸리 운반시 냉장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도 일반차량을 이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부산식약청 관계자는 "부산합동양조에 대한 영업정지나 과징금, 벌금 등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며, 위반사항에 대해선 세부적인 추가 조사를 벌여 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합동양조 연산제조장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 이후 연산제조장으로 지하수 운반을 막아 어쩔 수 없이 수돗물을 사용했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1970년 부산의 막걸리 양조장 43곳이 모여 만든 합자회사로, 노조가 있는 장림제조장 사장만 25명이다. 노조는 정년 연장, 연장·야간근로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 29일 파업해 30일 현재 15명이 93일째 파업 중이다. 윤여진·조영미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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