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조력자와 떨어져 혼자 죽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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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 씨가 29일 자수함에 따라 유 씨가 조력자들과 떨어져 혼자 야산을 헤매다 사망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자수한 조력자들의 진술과 순천 별장 비밀 방에서 발견된 10억 원 상당의 현금 가방으로 볼 때 유 전 회장의 마지막에는 조력자가 함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력자가 있었다면 도피 자금을 들고 함께 이동했을 확률이 높지만 돈 가방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밤에 혼자 야산으로 나왔다가 길을 헤매게 됐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로 급성 심장사 등 병으로 인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자수한 유 씨 조력자들
"헤어진 뒤로는 행방 몰라"


운전기사 양 씨는 그동안 유 전 회장의 도피 조력자 중에서도 검·경의 집중 추적을 받던 인물. 그런 양 씨가 28일 인천지검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5월 25일 검찰의 전남 순천 별장 압수수색 이후 전북 전주로 갔다가 경기도 안성 금수원으로 이동했고 그동안 유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씨가 순천 별장에 있던 비밀 방을 만드는 등 유 전 회장에게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승용차를 버린 행위는 검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추정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은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의 비서 신 모(33·여·구속) 씨를 붙잡은 직후 "간발의 차이로 유 씨를 놓쳤다"고 발표했다.

실제로는 검찰 발표와 달리 비밀 방에 숨어 있던 유 전 회장이 별장에 홀로 남아 수일을 보내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혼자 별장을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 전 회장은 조력자들과 모두 연락이 끊겼고, 이들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

한편 양 씨는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2개월간 금수원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양씨의 말이 맞는다면 수색 인력 1만여 명과 땅굴 탐지기까지 동원한 검경의 대대적 금수원 압수수색은 부실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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