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원적외선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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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금을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시가보다 25배나 부풀려 원적외선 방출 소금으로 둔갑시켜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판 소금을 특허 받은 것처럼 꾸며 중간 유통업자들도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30일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정제소금을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특허 받은 소금인 것처럼 속여 1억 2천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소금 판매업체 대표 A(35) 씨와 직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월 초부터 지난 4월 말까지 부산 수영구에 소금 판매 사무실을 차렸다. 이들은 단가가 25㎏ 1포에 8천 원인 일반 소금을 구입해, 민간용 의료 방사선기기로 일반 소금을 1시간가량 쏘았다.

"암 치료·탈모에 효과"
값 25배 부풀려 팔아


이 소금을 20㎏씩 재포장한 후 백화점, 약국 등에서 실제 유통되는 다른 '원적외선 소금' 상표를 부착해 진짜로 위장했다.

이들은 대전, 대구 등을 돌며 '소금 체험 사례 세미나'를 열어 원적외선 방출 소금이 암 치료와 탈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선전해 1포에 16만 원을 받고 팔았다.

이들은 또 전국에 있는 중간유통업체 6곳을 통해서도 소금을 팔아 지금까지 300여 명으로부터 1억 2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중간유통업자들도 A 씨가 공급한 소금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특허 받은 소금인 줄 알고 판매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중간유통업자들의 범죄 혐의와 소금 섭취 부작용 등 소비자들의 2차 피해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전대식 기자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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