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 뛰는 손흥민 보고 싶은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레버쿠젠과 FC서울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팀 감독들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거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차두리, 손흥민, 김진규, 시몬 롤페스. 연합뉴스

손흥민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FC서울과 레버쿠젠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문제에 대해 소속팀인 레버쿠젠 측은 대답을 회피했다.

손 "보내 주면 우승 목표"
레버쿠젠 "결정된 것 없어"


레버쿠젠의 메쉬 대변인은 "손흥민의 아시안 게임 차출과 관련한 구단의 결정은 아무 것도 없다. 가급적 다른 질문을 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슈미트 감독 역시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으나 입을 닫았다.

중간에 있던 손흥민은 입장이 곤란한 듯 감독과 대변인의 눈치를 살폈다. 손흥민은 "팀이 차출을 허락한다면 경기장에서 100%를 쏟아내야 하고, 홈 경기이니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 선수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팀에 정식 제안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팀이 보내준다는 허락이 있었을 때의 각오"라며 선을 그었다.

소속팀의 의사와 상관없이 손흥민 본인은 아시안게임 출전의지가 강하다. 오는 9월에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인한 대회가 아니라, 강제 차출 조항이 없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레버쿠젠이다.

현재로선 레버쿠젠이 쉽게 손흥민을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기 위한 소집 기간과 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레버쿠젠은 한달 정도 손흥민을 출전시킬 수 없게 된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시기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도전하는 레버쿠젠 입장에서 핵심 공격수 없이 출발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광종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발탁할 뜻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와 이 감독은 조만간 레버쿠젠 관계자를 직접 만나 손흥민의 차출을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김병군 기자 gun39@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