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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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수습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산적한 국정 현안까지 겹쳐 '휴가답지 않은 휴가, 어정쩡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짧은 휴가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이라고 시작하는 휴가 메시지를 통해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아마도 그 시간동안 남아 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라고 밝혔다.

'힘들고 길었던 시간'이란 표현은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3개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월호 수습 정국에서 박 대통령의 마음고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부의 무능 뿐만 아니라 관피아 폐해 등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고뇌도 묻어난다.

페이스북에 '짧은 휴가' 메시지
'세월호'로 마음 고생 심한 듯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닷새간의 여름휴가 기간에 청와대 관저에만 머물면서 휴식 등 재충전과 함께 '2기 내각'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2기 내각 국정 운영의 최우선을 경제 살리기에 둘 방침이다.

박 대통령에겐 현안도 산적해 있다. 당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수사와 관련한 검찰·경찰 수뇌부, 법무장관 문책론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소통정치' 구현 차원에서 야당과의 관계설정도 새로 해야 하고, 얼마 안 남은 8·15 광복절 경축사 문안도 다듬어야 한다.

한편, 7·30 재보권선거를 하루 앞두고 박 대통령이 휴가 메시지를 남긴데 대해 야당은 '우회적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곱잖은 시선을 보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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