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은 부산 기업의 터전, 항공 노선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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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종 베트남부산투자기업연합회 회장

지난 25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 시의 한 호텔에서 호찌민 시 부시장이 주최한 만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관계자들과 박남종(61) 베트남부산투자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해 부산시와 호찌민 시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시 적극적 지원 기대
지역 금융사 진출도 절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호찌민 시 부시장과 고위 관계자들에게 "부산시가 가진 처리 노하우를 활용해 호찌민 시 주변 사이공 강에 떠다니는 수초를 제거하면 상선들 통항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971년 부산에 본사를 둔 한 조선소의 엔지니어로 출발한 박 회장은 2004년 베트남 현지 법인의 법인장으로 취임하면서 베트남에 자리를 잡았다.

2011년 현지 법인을 인수해 호찌민에서 해양 산업플랜트와 상선 건조, 항만 준설 등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박 회장은 호찌민에 진출한 부산 기업 경영자들의 '맏형' 역할을 자처하며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모임인 '베트남부산투자기업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0년동안 호찌민에서 부산 기업들의 현지 진출 자문에 응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부산시에 "현지 기업들의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해 한발 더 뛰어줄 것"을 호소했다.

"부산과 호찌민을 오가는 기업인과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인천에 들른 뒤 부산으로 가야 할 만큼 성수기에는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부산~호찌민 노선의 항공편 확충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지역 금융업체의 호찌민 진출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호찌민 현지 부산 기업들은 지역금융사인 부산은행과 거래를 원하지만 부산은행 호찌민 사무소가 아직까지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점으로 인가받지 못한 실정이다. 때문에 부산 기업의 사정을 잘 모르는 타 은행에 대출 등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현지 기업들이 부산에 있는 본사와의 원활한 자금 유통이 가능하도록 부산시가 외교력을 펼쳐 지점 인가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남부의 대표적인 무역도시인 호찌민은 부산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370여 곳이 진출해 있을 만큼 부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부산과 호찌민은 내년에 자매 도시 결연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이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매년 5% 이상의 경제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섬유와 신발,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한 부산 기업들의 호찌민 진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호찌민=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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