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현금 보유' 구글·애플, 매주 2개꼴 알짜기업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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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이 엄청난 보유현금에 힘입어 최근 매주 2개꼴로 알짜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반기만 M&A 40여 건 '무서운 기세'
"삼성·LG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지적


IT업계가 구글·애플의 올 2분기 실적을 감안해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들 '빅2'가 상반기에 인수한 업체는 40여 개에 달한다.

최근 9개월 간의 M&A 건수는 구글 32건, 애플 29건 등으로 총 61개 업체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지난해 초부터 M&A를 본격화했고, 여기에 자극받은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M&A에 나서면서 빅2 기업 간 M&A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올 상반기 디지털 자동온도조절장치 등을 만드는 '네스트랩' 인수에 32억 달러, CCTV 업체 '드롭캠'과 위성서비스 업체 '스카이박스 이미징' 두 회사 인수에 1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선 구글이 올 상반기에 집행한 M&A 자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구글의 공격적 경영이 1990년대의 MS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MS는 PC용 OS '원도우즈'를 무기로 시장을 독점했다.

차이점도 있다. 당시 MS의 독점 체제를 공정거래 당국은 방치하지 않았고, 결국 MS는 온갖 규제로 손발이 묶였다. 반면 구글의 경우 MS와 달리 '강한' 애플이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애플이 구글의 뒤를 이어 강력하게 M&A를 벌이면서 '구글의 시장독점' 여부에 대한 당국의 의심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LED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럭스뷰'와 소셜 검색엔진 '스폿세터'에 이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업체 '스내피랩스' 등을 인수했다. 애플은 이들의 기술을 새로운 애플 운영체제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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