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찌는 더위에 마라톤대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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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이 '너무 더워 적당하지 않다'며 2년간 중단했던 혹서기 마라톤대회를 다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마라톤협회에서는 날씨가 더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탈수증과 심장마비 등을 우려해 대회를 자제하고 있다.

함양군, 산삼축제 이벤트
사고 위험 커 2년간 중단
산삼마라톤대회 다시 추진

30일 함양군에 따르면 제11회 함양산삼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함양 천년의 숲 함양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또한 산삼축제의 이벤트 중 하나로 8월 3일에는 전국산삼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올해로 5번째인 함양산삼마라톤대회은 하프, 10㎞, 5㎞ 구간으로 나눠 진행되며 참가 인원은 1천200여 명이다. 주최 측은 당초 15일까지 신청자 접수를 받았다가 인원이 의외로 적자 24일까지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삼복 더위와 폭염이 한창인 시기에 참가 인원도 적고 사고의 위험도 높은 마라톤대회를 다시 개최한데 따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전국산삼마라톤대회는 지난 2010년까지 산삼축제와 맞물려 혹서기에 개최돼 왔으나 폭염에 따른 효율성 저하로 중단됐다.

주민 김 모(55)씨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있는 상황에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다 보니 전국마라톤대회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인원도 적다"며 "굳이 문제가 있다며 중단했던 행사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혹서기 마라톤과 관련 선수들 건강도 위험하고 참가인원도 적어 중단했다가 지난해 규모를 줄여 재개했다"며 "올해는 산삼축제 홍보 차원 등에서 부득이하게 전국대회를 계획했는데, 대회 평가후 시기를 조정하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류영신 기자 y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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