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벌레 놓고 업체 300곳 협박한 '음식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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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구입한 식품에 벌레와 애벌레 등 이물질을 집어넣은 뒤 제조업체에 항의 전화를 하는 A씨.

[전화녹취 : 실제 협박 전화(음성변조)]
"벌레가 나와서 사람이 얼마나 놀라 나자빠져있는데 똑같은 제품을 받아서 먹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지."

10분 넘게 목소리를 높이던 A씨는 결국 본색을 드러냅니다.

[전화녹취 : 실제 협박 전화(음성변조)]
"우리가 맛있는 거 사먹고 그걸로 기분 풀겠다고. 제 말귀를 이해를 못 합니까? 한 십만 원만 주십시오. 그러면!"

     
이런 방식으로 A씨가 동거녀와 함께 업체 3백여 곳으로부터 뜯어낸 돈은 무려 3천여만 원.

체계적으로 협박에 대응하기 힘든 영세업체만을 골랐고,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많게는 30만 원까지 보상금을 지불했습니다.

[전화인터뷰 : 피해 식품업체 대표(음성변조)]
"저희들과 소비자와의 1대 1 관계가 아니고. 저희들도 납품을 해야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벌레 외에도 돌맹이와 플라스틱 조각 등 40여 가지 이물질을 미리 준비한 뒤 식품 종류에 맞춰 집어넣었습니다.

[인터뷰 : A씨 / 피의자(음성변조)]
"한번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돈이 되는 것 같아서. 거의 뭐 80~90%는 (돈을) 보내줬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A씨와 동거녀를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 djrhee@busan.com

http://youtu.be/Yoz-JiqYQ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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