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한 달 전, 자신의 '정시 지원선' 예측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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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수시모집을 한 달여 앞두고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과 분명한 목표를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짜야한다. 사진은 지난해 한 대학의 수시모집 설명회장에 모인 수험생들. 부산일보DB

오는 9월 6일부터 시작되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6차례의 기회를 놓고 막연함과 두려움을 떨치고, 이제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개인적인 상황을 놔둔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과 '정시 지원선을 예측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 수능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의 관계,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현실적인 방법 등을 통해 지원 전략을 알아본다.

재수생 5만여 명 수능 직행
재학생, 자기 위치 잘 살펴야
원점수·전년 합격컷 참조
최저 합격 가능 대학 정해야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보다 낮아


상대평가 방식의 수능 성적을 가늠하는 데는 난이도보다 응시 집단의 구성이 더 중요하다. 수능 준비 시험인 모의고사는 일반계고 중심의 재학생들이 주로 응시한다. 따라서 졸업생까지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능과는 전혀 다른 차원임을 이해해야 한다.

재학생의 경우 고3 때인 4월까지는 졸업생과는 별도 모의고사를 치르지만, 6, 9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졸업생과 함께 모의평가를 치른다. 이런 모의평가 성적을 곧 수능 성적으로 전환해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와 강·약점을 파악하는 것 외에 별도로 응시 집단을 살펴봐야 한다. 즉, 모의평가 대신 곧바로 수능에 응시하는 인원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곧바로 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 수(표1)는 지난 4년 동안 최소 5만 5천223명(2014학년도)에서 최대 6만 9천678명(2011학년도)에 이른다. 2014학년도 기준 2등급까지의 표준 인원 수(11%)가 6만 6천749명임을 감안하면, 모의평가에 나타나지 않은 졸업생 5만 5천223명의 위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전체 응시자 수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졸업생 수는 계속 늘고 있다. 2014학년도 경우 9월 평가 응시자는 6월에 비해 8천672명이 줄었지만, 졸업생은 오히려 6천768명이 늘었다. 같은 해 수능 응시자도 9월에 비해 1만 2천485명이 늘었지만, 졸업생은 5만 5천223명이나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직업탐구를 선택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거 이탈이다.

따라서 일반계고 재학생들은 '졸업생의 등장+특성화고 학생들의 이탈'이라는 수능 응시 집단의 특성으로 평소 모의고사보다 더 낮은 수능 성적표를 받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수능 성적, 어떻게 예측해 보나

모의고사에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무엇을 통해 수능 성적을 예측할 수 있을까.

마이다스교육컨설팅 오태환 대표는 "출제난이도에 따라 적지 않은 등락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원점수가 가장 신뢰할 만한 기준"이라고 꼽았다. 오 대표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최근 3년의 수능 국·영·수 등급컷으로 이를 설명했다. 3년간의 원점수 패턴(표2)과 올해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2015학년도 국어는 쉬웠던 2013학년도보다는 2014학년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95∼96점 1등급, 90∼91점 2등급을 예측해 본다. 영어는 이미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된 만큼 지난해와 2012학년도의 중간 수준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수학 수능은 최근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91∼92점 1등급, 83∼84점이 2등급컷 정도로 보인다.

오 대표는 이 같은 관점에서 수능 성적을 예측한다면 정시 지원 가능선의 윤곽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영·수에 비해 등락폭이 심한 탐구영역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최근 3년의 결과치와 비교해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수능 성적예측은 무엇보다 '수시 요구 기준인 최저 등급을 맞출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는 데 중요하다. 또 '정시 합격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 보는 것이다. 다만, 정시에서는 1∼2점이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주요 대학 대부분이 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원점수 등급컷 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동일 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선생님 등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 원칙과 방법

수시에서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이를 바탕으로 우선 수능 예상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선을 예측해 본다. 정시에 3번의 기회가 있다지만, 수도권 일부 대학은 '다군' 모집이 거의 없다. 지원 희망 대학(모집단위)의 전년도 합격컷을 참조해 최소한의 합격 가능 대학(모집단위)을 그려야 한다.

수시에서는 '최대 목표'와 '최소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 중 최소 목표를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참고해야 할 것은 정시 합격선. 여기에 걸쳐 있는 대학(모집 단위)을 최소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

수시에 6장의 원서를 쓸 수 있지만, 대부분 실제로는 5∼6곳 지원 중 1∼2곳에 합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일정의 수능 전·후 여부도 중요하다. 특히 지역 학생이라면 서울에 한 번 다녀오는 데 따르는 시간이나 집중력 손실 등을 감안해야 한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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