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장비 위치 옮겼지만… 금정구 여전히 최악 '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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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부산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금정구가 '찜통' 오명을 벗기 위해 기상관측장비(AWS)의 위치까지 옮겼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 부산의 12개 AWS에서 측정한 기온 중 24일 금정구 두구동 스포원에서 측정한 34.5도가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금정구는 23일 32.8도, 25일 33.1도, 26일 32.6도로, 27일을 제외한 지난주 내내 부산지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의 기준 측정지점인 중구 대청동보다 3∼4도 높고, 같은 내륙지역인 동래구와 북구에 비해서도 1도 안팎이 높은 수치다.

지난주 내내 부산 최고 기온
기상청 "지형적 특성 때문"

올해 초 AWS 이전으로 '찜통' 오명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금정구청 측은 내심 실망한 분위기다.

그동안 구청은 '더운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항의에 시달렸다. 대책회의 끝에 구청은 부산대학교 건물 옥상에 설치된 AWS가 복사열의 영향으로 온도가 높게 나온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따라 구청은 이례적으로 기상당국에 AWS 이전을 적극 요구했고, 결국 올해 4월께 스포원의 현재 위치로 옮기게 됐다.

하지만 금정구는 여전히 뜨거웠다.

기상청은 AWS 위치보다 금정구의 지형 특성 때문에 온도가 높은 것이라 해석했다. 부산기상청 조희영 기후계장은 "금정구는 도심 내륙지역인데다 금정산을 넘은 바람이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으로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다. AWS 이전이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추후 면밀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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