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뭄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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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난을 겪고 있는 경남 김해시 대동면 화훼단지에 급수차량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태백 기자

경남 김해지역에 가뭄이 심상찮다. 지난달 이후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 재배를 저수지에 의지하는 농민들의 속 또한 타들어가고 있다.

올 들어 김해지역 평균 강수량은 516.4㎜로,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강수량 908.6㎜의 56.8%, 지난해 같은 기간 781.8㎜의 66.1% 수준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부족하지만 지역별 편차도 심하다. 대동면과 부원동 등 시가지 동부권은 올 들어 강수량이 150㎜에 그쳤다. 이에 따른 이들 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바닥이다.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관내 저수지의 저수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65% 수준이며, 시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56%에 그치고 있다.

김해 지역 저수율 바닥
강수량 예년 절반 수준
화훼·채소 농가 속앓이


대동면 등 면 지역의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저수지의 경우, 아예 바닥을 드러낸 곳도 10여 곳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가뭄이 심한 편이지만 경지정리지구가 아닌 저수지에 의존하는 지역의 농업용수난은 더욱 심하다.

대표적인 곳이 대동지역 화훼단지와 상동면, 생림면 일원의 토마토 등 시설채소 농가다. 이 지역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를 설치하거나 급수차량을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급기야 김해시는 지난 23일 건설방재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가뭄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은 편이다.

TF팀은 우선 가뭄이 심한 대동면 시례지역에 50㎜ 관로 3곳을 연결, 하루 1천여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시는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는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 24일부터 350㎜ 관로 연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또 급수차량 5대를 동원해 덕산정수장의 물을 하루 700~800t씩 농가에 직접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관로 연결이 어려운 시설채소 집단배재단지 지역에는 항구적인 한해대책을 위해 예비비를 투입, 농업용 암반 관정 개발에도 나섰다.

모두 1억 3천500만 원을 투입한 관정 개발은 상동 여차지구와 생림 안양지구, 진례 산월 및 하촌지구 등 4곳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 가뭄이 전반적으로 심한데다 대동면과 상동 등 시설채소 집단재배지 주변이 더욱 심하다"며 "조만간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2단계 대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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