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엄격한 정비 작업 안전시스템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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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기술전문학교(SI TAFE)를 찾은 부산자동차고 학생들이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우고 있는 모습. 부산자동차고 제공

"전체 3주 교육과정 중 안전 교육만 1주일 받았습니다. 수차례 반복하면서 안전을 강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25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부산자동차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입을 모았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호주 시드니 기술전문학교인 'SI TAFE(Sidney 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 에서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연수를 받고 돌아왔다.

호주서 '글로벌 인재' 연수
부산자동차고 학생 14명
"정비교육 1/3이 안전교육
철저한 원칙 적용 인상적
안전 중요성 몸으로 익혀"


어학연수 5주와 함께 3주간 진행된 자동차 정비 기술연수 프로그램 중 안전교육이 무려 1주일이나 차지한다.

1~2시간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화재 대피로 확보법, 자동차 매연 처리법 등 자동차 정비사들의 안전을 위한 기본교육을 1주일 내내 반복해 듣다보니 안전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지훈(18) 군은 "안전모나 안전화를 착용하지 않으면 실습장에 절대 못 들어가도록 했다"며 "긴 시간동안 안전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군과 함께 파견된 학생 14명 전원은 영연방 국가에서 정비소에 견습으로 취직해 일할 수 있는 수준의 자격증인 '호주 국제자동차 정비 자격증(AGF Certificate 1 level in Automotive Trade)'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부터 10~15명 규모의 학생들을 호주에 보내기 시작한 부산자동차고에서 파견 학생 전원이 자격증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격증 취득과 함께 학생들은 해외 진출의 꿈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혁수(18) 군은 "호주에서 학교 선배가 취직한 공장에 가보고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한국 사람을 만나면서 해외 취업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며 "토익 점수가 500점을 넘어야 하는 등 선발되기가 쉽지 않았지만,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부산자동차고 마이스터 부장 류지철(43) 교사는 "오는 9월 호주에 학생 10명을 추가 파견하는 한편, 파견국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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