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가는 버스·노선 좀 늘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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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을 오가는 교통편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신항의 활성화로 입주 물류기업과 근로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대중교통편은 제자리여서 근로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현재 신항 일대 근무 인력은 4천500여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에 달한다. 신항 활성화가 본격화되던 2011년의 4천여 명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대중교통편은 별 달라진 게 없다. 부산과 신항을 오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은 고작 3개 노선(12대)에 불과하다. 창원에서 용원을 오가는 2개 노선도 출·퇴근 때만 신항 북컨테이너부두까지 연장운행한다.

신항 일대 근로자 1만여 명
대중교통편 3개 노선 불과
출퇴근 수요 감당 못 해

셔틀버스 증편 대안 부각
경남도 등 비용 부담 난색


이에 부산시 등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신항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과 3호선 강서구청역에서 각각 신항까지 2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총 8대가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대만 22차례에 걸쳐 운행한다.

부산시와 BPA, 신항만터미널운영사협의회, 신항만배후물류부지협의회 4개 기관이 연간 소요액 5억 3천만 원을 25%씩 나눠 1억 3천250만 원씩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항이 북항을 뛰어넘어 급속도로 활성화되면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려는 근로자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셔틀버스를 타려는 근로자들이 몰려 차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남 진해 웅동 배후단지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이 지역은 시내버스는 물론 셔틀버스 운행도 안돼 입주업체와 근로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셔틀버스를 타더라도 신항 북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내려 20~30분 이상 걸어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웅동 배후단지 입주 기업 근로자 수는 1천여 명. 현재 28개 업체가 입주하거나 입주를 준비하고 있고 내년엔 10여개 업체가 더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내년이면 이 지역 근로자 수는 2천여 명으로 증가해 대중교통 이용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웅동 배후단지에 입주한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가장 큰 항만의 배후단지에 대중교통편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면서 "교통 여건이 워낙 열악해 기존 직원들이 출퇴근 때마다 늘 애를 먹고 있는데다 신입 직원 채용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BPA 등 신항 관계기관들도 대중교통 증편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노선버스 연장의 경우 부산과 경남 시내버스 사업자들의 복잡한 이해구도와 추가 예산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셔틀버스 증편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이 또한 예산 문제와 부산과 경남이란 지역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셔틀버스를 증편하기 위해선 연간 1억~2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터미널 운영사 측에선 자체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며 추가비용 부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 행정구역상 웅동 배후단지를 관할하는 경남도와 창원시도 셔틀버스 비용 부담에 고개를 젓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다음달 중으로 부산시와 경남도, BPA 등 관계기관들을 불러모아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신항 근로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선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만큼 의견들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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