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쇼핑몰 경보기 오작동 비상문 안 열려 30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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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복합쇼핑몰에서 화재 경보를 듣고 대피한 시민들이 비상문이 열리지 않아 30분가량 건물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한 소동이었지만, 실제 화재가 났었다면 큰 인명피해를 초래할 뻔 했다.

27일 오후 11시 28분께 울산 남구 삼산동 한 대형쇼핑몰 6~9층 영화관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에 놀란 관객 수백여 명이 비상통로로 탈출을 시도하다 1층에 갇혔다. 비상문이 자물쇠로 잠긴 채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피 도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객들은 30분가량 불이 났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건물에 갇힌 채 극한의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관객은 "경보음을 듣자마자 놀란 관객들이 우르르 1층으로 내려갔다"며 "하지만 비상문이 닫혀 있는 바람에 일부 관객들은 무서워서 울먹거렸고, 어떻게든 나가기 위해 비상문을 발로 차며 소리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소방관이 출동하고 나서야 비상문이 열렸고, 관람객들은 영화관에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제대로 된 대피 유도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영화사의 안전불감증과 안일한 초동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영화사 관계자는 "실제 화재가 아닌 탓에 자물쇠로 된 비상문을 관리하는 보안업체가 오지 않았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쇼핑몰 5층 게임장 내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며 "화재경보기 오작동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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