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에 '묻지마' 살인… 불안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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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40대 여성 암매장'사건에 이어 '묻지마 살인'까지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7일 술에 취해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2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께 남구 삼산동 한 대형쇼핑몰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B(18) 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연녀 친구 살해 암매장
술 취해 10대 여성 살해


A 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하다 현장을 목격한 40대 남성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B 양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숨졌고, 자해를 시도한 A 씨는 손목에 2㎝가량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시 만취상태였던 A 씨는 전날 밤 중구의 술집에서 아버지와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와 B 양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B 양은 이날 친구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A 씨와 숨진 B 양이 같은 지역에 거주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다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직장이 없고 부모님이 별거 중이어서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술에 취해 B 양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울산 울주군에서는 내연녀의 지인(40·여)을 살해한 뒤 어린이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공기업 직원(50)이 붙잡혀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울산에서 이처럼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인터넷에는 '술 취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조심하라'는 글과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범행 장소의 사진이 올라왔고, '무서운 세상이다' 등 불안을 호소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또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경찰이 세월호 소유주인 유병언 일가 검거나 5대 안전비리 등에 경찰력을 집중한 나머지 민생치안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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