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화가 캔 던 "7살 아이 그림처럼 자유롭게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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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에서 전시 중인 호주의 국민화가 캔 던의 작품. 조현화랑 제공

"하하하! 맞습니다. 7살 아이의 그림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잘 보셨네요."

태평양을 건너 막 부산에 도착한 호주의 국민화가 캔 던(사진)은 유쾌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모양이 들어간 그림을 보며 "7살 우리 아이 그림하고 비슷하다"는 농담을 건넸는데 70대의 거장은 뜻밖에 "정말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는 답을 했다.

내달 17일까지 조현화랑
에디션 작품 전시도 열려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바닷가 옆에서 평생 작업을 했다는 캔 던은 호주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린 호주의 대표적인 현대작가이다. 매일 접하는 바다와 하늘, 구름, 물고기, 오페라하우스는 그의 손을 거쳐 친근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변신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작가의 성격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보는 이들이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14년 전 조현화랑을 통해 한국에서 첫 전시를 했던 캔 던은 올여름 다시 조현화랑에서 신작과 대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 작품인 'the cabin garden' 시리즈는 캔 던의 대표적인 특징인 단순한 형태와 강렬하고 원초적인 색감이 두드러진다. 최근 신작인 'some flowers for the fruit bowl' 'night drive'는 호주의 자연을 투박한 선과 보색 대비를 활용해 풀어냈다. 풍부한 색의 향연은 자연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최근 추상성이 강한 회화를 통해 자유로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마치 7살 아이의 그림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린아이가 자유롭게 낙서한 듯한 느낌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야기 도중에 불쑥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는 캔 던. 손수건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의 그림으로 만든 손수건이다. 사실 캔 던은 자동차 디자인을 비롯해 패션업계와 다양한 협업 작업을 했다. 캔 던은 "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그림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설명을 했다.

이번 전시에선 원화 그림 외에도 에디션 작품 전시도 함께 열린다. 캔 던의 원화 작품을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복제한 작품으로, 저렴하게 캔 던의 그림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셈이다. ▶캔 던 전=8월 17일까지 조현화랑. 051-747-8853.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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